“마스크도 패션” 명품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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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3-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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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과 같은 건 싫다” 차별화 마스크 원하는 사람들

  • 유해한 외부 환경 지속…마스크 패션도 꾸준히 유행 조짐

2020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 디자이너 마린 세르 패션쇼(위). 마린 세르의 2019 가을·겨울 R-PUR 컬래버레이션 안티폴루션 마스크(아래). [사진=마린 세르 인스타그램]

'마스크'가 모자와 선글라스와 같이 보편적인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 잡고 있다. ​명품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그동안 마스크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다. 천편일률적인 일회용 마스크에서 벗어나 남들과 차별화된 패션 마스크를 착용하려는 사람이 늘면서다. 

5일 세계 4대 패션위크의 마지막을 장식한 파리 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교적 예년보다 차분하게 치러진 이번 행사에서는 유독 ‘마스크 패션’이 돋보였다. 외신들도 일제히 패션쇼 및 인플루언서들의 독특한 마스크 패션을 주목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론칭한 지 3년도 채 안 된 디자이너 마린 세르(Marine Serre)의 런웨이가 주목받았다.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마린 세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한참 전부터 '미래 의상'을 지향하며 미세 먼지 차단을 위한 마스크 디자인을 개발해왔다. 

마린 세르는 이번 패션쇼에서 깅엄 체크무늬 마스크, 니트 마스크, 얼굴 전체를 펀칭 레이스 천으로 휘감은 마스크 등으로 꾸민 모델을 런웨이에 내세웠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일부 마스크는 '마스크계의 애플'로 불리는 스웨덴 디자인 에어 필터 마스크 '에어리넘'과 협업해 만들었다. 에어리넘 마스크는 통상적으로 69~99달러(약 8~12만원)인데, 마린 세르 컬래버레이션 마스크는 이보다 비쌀 전망이다. 마린 세르가 2019년 가을·겨울(F/W) 시즌에 프랑스 필터 브랜드 R-PUR와 협업해 출시한 마스크는 575달러(약 68만원)인데도 불구하고 완판됐다.

이외 명품 패션 브랜드 중에는 KF-94 기능이 없는 면 마스크도 인기다. KF-94 마스크를 안에 착용한 뒤 겉에는 패션 마스크로 가리는 패션이 유행하면서다. 온라인상에는 30만원대 펜디 마스크와 6~10만원대 오프화이트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공식 온라인몰인 SSF샵에서는 일부 오프화이트 마스크가 품절상태다.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서도 부쩍 패션 마스크 판매가 증가했다. 이날 무신사에 따르면, 마스크 카테고리 매출이 2월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휠라(FILA), 까스텔바작, 아이더 등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에티카, 미국 마스크 전문 브랜드인 보그마스크, 슈트에 잘 어울리는 브리더수트 마스크 등 패션 마스크 전문 업체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온라인 패션몰 29CM에는 일반적인 모자에 투명한 비닐 가림막을 챙 끝에 탈부착할 수 있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투명 비닐 가림막은 얼굴 전체를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능을 한다. 화이트샌즈, 이엘더블유케이, 에반스, 제이드골드나인 등은 품절 사태로 예약 출고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판매를 예전부터 해왔는데 코로나19로 갑자기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다만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이 시기에 마치 장사를 하려는 것처럼 보일까봐 우려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뿐만 아니라 유해한 외부 환경 때문에 마스크는 이미 패션으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 기능성 패션 마스크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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