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면옥 결국 철거…세운상가 일대 정비구역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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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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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소유주가 '홀로 보존' 원치 않아"…도시재생 전환

세운상가 재정비 계획 논란 중심에 서서 보존과 철거 기로에 놓여있던 서울시 중구 '을지면옥' 건물이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4일 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대 정비구역 지정을 대거 해제하고 도시재생을 추진키로 하면서 을지면옥 측도 지난 1년간의 협의 과정에서 '주변 상가는 재개발되고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며 철거에 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을지면옥 사장이 '주변 상가들이 (재개발로)다 떠나는데 우리만 혼자 그대로 남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건물 보존 등의 방안도 제시했는데 을지면옥 측의 뜻이 확고했다"고 전했다.

세운3-2구역에 위치한 을지면옥은 인근 신축건물 입주 등의 대안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을지면옥 측과 계속 협의한다는 원칙만 세웠다. 평양냉면집 을지면옥은 서울시가 '생활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세운3-2구역에 있고 건물 소유주와 식당 운영자가 같다.

시 관계자는 "시행사 등 이해관계자와 갈등이 있어 앞으로도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을지면옥과 함께 이 일대의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양미옥은 식당 운영자가 현재 위치에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미옥은 건물주가 따로 있고 개발을 원하고 있어서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시는 이날 을지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171곳 중 정비사업 일몰시점이 지난 152개 지역은 구역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는 도시재생을 진행하고 새 산업거점 8곳을 만들어 육성한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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