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부, 김여정 '겁 먹은 개' 비난에 "언급할 사항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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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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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평가 없이 "남북 상호존중 필요"

  • 靑 "상황 분석 중이나 드릴 말씀은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메시지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말을 아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상호존중’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상황 분석 중이지만, 담화 관련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저녁 늦게 담화를 발표,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발사 시험에 유감을 표한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저능한 사고방식’ ‘적반하장의 극치’ ‘완벽한 바보’ 등 조롱과 함께 청와대를 겨냥한 비난과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김 제1부부장 명의로 나온 첫 대남 비난 담화로, 북한 내 그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여정이 조직지도부 소속인지 선전선동부 소속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단독으로 담화를 낼 정도로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것은 명확하다는 것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여 대변인은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의 올해 첫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김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 등을 계기로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을 경계하며 상황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거명하지 않고, 청와대를 향해서만 비난 메시지를 전해 대화 재개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전해, 북한도 김 위원장이 아닌 김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뿐이라는 반박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두혈통’인 김여정의 명의로 담화가 나왔기 때문에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2018년 평창평화올림픽 당시 대남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직접 면담했던 김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만큼 향후 남북관계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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