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로 멈춰선 연예계, 위기의 엔터사업 "해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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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3-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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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입이 0원이었습니다. 직원들 월급을 줄 수가 없어요. 비축해둔 돈으로 3월은 지나간다지만 4월, 5월까지 이어지면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코로나 19 사태 후 텅빈 객석 [사진= 장윤정 기자 ]

행사를 전문으로 하는 한 홍보대행사 대표의 말이다. 지자체 행사는 물론 대학가 오리엔테이션 행사 등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모든 행사들이 올스톱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취소되는 등 팬들과의 만남을 기본으로 한 엔터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한국이 코로나 19 확산의 주범인양 대외 이미지가 무너지며 상반기 엔터 사업은 끝났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일정도 장담하기 어렵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가요계는 2~3월에 잡혀있던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에 따른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대표 3사 에스엠, JYP, 와이지 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1월 21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각각 17.5%, 14.3%, 7.2%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음악 공연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K팝 대표주자 BTS가 (앨범 발매 행사 등) 쇼를 취소했다”는 사례를 들며 “투자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관객 이탈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FT는 “온라인상에서의 음원 소비는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이뤄진다. 콘서트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 수입원”이라며 “감염병 유행은 음악 산업에 있어 최악의 뉴스”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번지면서 많은 공연과 행사가 취소돼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K팝 부문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엔터는 대개 1년 단위로 미리 계획을 짜고 이에 따른 매출과 비용을 생각한다. 하지만 예상했던 매출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데다 스케줄에도 문제가 생기니 세워둔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멈춰있던 활동이 재개되기까지 기본 5~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상반기는 아예 안 된다고 보고, 활성화되려면 가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여러 협회들도 협회 차원에서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이하 음실련)는 "대구지역 200여명 음악실연자 회원들에게 긴급 물품지원 등 특별 관리할 예정"이라며, "창작활동 및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악실연자들을 위해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창작지원금 등 각종 지원사업을 안내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 협회는 실태 조사를 통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건의해 대중문화산업계 지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대중음악에 관한 방안에 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당장 말씀드리긴 어렵다.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원 방안은 피해 상황을 바탕으로 마련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대책이 나온다해도 당분간 엔터 업계가 코로나 19로 인한 직격탄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엔터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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