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안은 항공업계] 정부지원 골든타임 놓칠라···메르스 반면교사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20-03-02 0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본 노선 감축·내수 경기 침체에 엎친데 덮친격

  • 공항사용료·임대료·유류대 등 한시적 조치 필요

  • LCC 대표들 "절체절명의 위기···정부 지원 요청"

"항공업계가 사스와 메르스, 신종플루 사태를 지나왔지만 이번에는 여러 악재가 겹쳐 하루하루가 고난의 행군이다. 신속한 대응만이 살길이다."

"봄맞이 장사는 물론이고 여름 대목 장사도 장담할 수 없다. 올해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가 실효성 있고 발 빠른 정책으로 업계를 살릴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일 최근 항공업계의 상황에 대해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일본 노선 감축, 내수경기 침체, 환율 악화, 여기에 코로나19까지 엎친데 덮쳐 전례없는 위기"라며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는 단일 사태였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봤다.

그러면서 허 교수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정부가 모든 것을 보살필 수는 없지만, 신속히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최대 3000억원 대출 지원 등을 포함한 긴급 지원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사용료, 업무 시설에 대한 임대료, 유류대 등을 한시적 조치를 통해 지원해 줘야 항공사들의 막혀있는 현금흐름이 해소될 것"이라며 "검토, 계획보다 집행을 빨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봤다.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항공 업계 관계자는 "앞서 정부의 지원대책이 나왔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공항사용료 3개월 납부 유예 등은 면제가 아닌 이상 나중에 갚아야 하는데, 위기를 돌려막기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대형항공사(FSC)들도 모두 흔들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아직도 확산되는 추세라 회복에 얼마나 걸릴지 기약이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현재 항공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임금 삭감'과 '희망퇴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28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LCC 6곳 사장단은 "지금 LCC는 작년 일본 불매 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에 무담보·장기 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또 공항사용료 및 세금 전면 감면 조치, 고용유지 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 등을 요구했다.

LCC 사장단은 "항공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고, 1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금 반납, 유(무)급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