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연준은 신중하지만…시장은 이미 "4월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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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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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증시 연일 무너지면서 선물시장서 인하 전망 ↑

  • 4월 인하 뒤 6월과 7월 추가인하 가능성도 커져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연이틀 무너졌다. 그러나 코로나19 공포 확산에 안전자산의 가격과 함께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구성원들은 연일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NEC) 위원장도 코로나19로 인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커들러 위원장은 25일 "미국만큼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서 "연준이 (코로나19와 같은) 패닉으로부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이미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6월 추가 금리인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4월 금리인하 가능성 동결보다 높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 05분(미국 중부시간)을 기준으로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48.7%나 반영했다. 이는 금리동결 전망인 38.2%보다 10%P나 높다. 당장 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27.7%에 달한다.

여기에 연준이 한차례 더 금리를 인하해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가 1.00∼1.25%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6월 FOMC에서는 27%, 7월 회의에서는 35.3%까지 반영하고 있다. 급격한 경기침체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하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25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하면서 금융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미국인들을 향해 "미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3명이고, 사망자는 없다. 그러나 메소니에 국장은 "이 나라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나올 것"이라면서 "문제는 사태가 발생할지 말지의 여부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공부문 근무뿐만 아니라 각종 대형 행사와 비즈니스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외신은 경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실물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다.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눈은 연준으로 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전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당장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연준은 여전히 조심조심···"시기상조" 입장 재확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지만, 증시 급락에도 연준은 침착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도 이르다고 밝혔다.

당장 단기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기엔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카플란 총재는 "우리는 불확실성의 한가운데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향후 3~4주 안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좋든 나쁘든 인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기준금리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5일 경제 콘퍼런스에서 연설에 나선 클라리다 부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바꿀 수 있는지를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지속성이나 규모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클라리다 부의장은 "(현재) 통화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에 기존에 설정된 경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7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경제적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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