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경제쇼크' 공포 바이러스보다 빨라…"中 경제 심장마비 상황"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0-02-25 16:38
미증유의 국경 및 도시봉쇄의 파장에 추측만 무성 "글로벌 생산체인 정상화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듯"
"경제 쇼크 공포가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경제 쇼크가 연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증시는 지난 1월부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의 변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56%나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3.35%, 3.71% 급락했다. 전염병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중국은 '심장마비' 수준의 충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세계 2위 경제 불안의 파편은 글로벌 경제 곳곳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코로나19 가보지 않은 길···비교할 과거 데이터가 없다."

코로나19는 발생 이후 중국을 비롯한 곳곳에서 봉쇄·폐쇄 정책이 쏟아져나왔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 빗장을 걸어 잠갔다.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경제국들 내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경과 국경의 벽은 높아지고 있다.

안 그래도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었던 글로벌 교역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국에서 (난민 등으로) 세계화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심해지는 가운데 각 정부는 전염병을 이유로 무역·여행 통제에 더 거리낌 없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사상 초유의 국경 및 도시 차단 사태를 불러왔다. 그만큼 경제·사회적 타격을 가늠하기 힘들다. 존스홉킨스대학의 건강 보건센터장인 톰 잉글스비 박사는 “과거에 이처럼 도시 전체를 폐쇄하거나 도시나 나라 간의 이동을 막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이런 대규모 봉쇄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과거의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는 수많은 추측만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한국에서는) 하루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영화관 방문객은 1년 전보다 38%나 줄어들었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바이러스보다 빨리 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길한 예언'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피터 베레진 BCA 리서치 수석전략가는 이번 분기에 세계경제성장률이 0%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올해 전체 성장률은 0.5%P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09년 신종플루와 마찬가지로 수십억명이 감염될 경우 "대부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멈추면서 2008년 정도의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처럼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경제활동의 위축과 회복을 가늠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가 동원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 동향 조사회사들은 항공표 예매율, 온라인 음식주문, 교통 정체상황, 석탄소비량, 부동산 매매 동향 등 여러가지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경제 악화상황을 파악하고 나섰다고 FT는 전했다. 신문은 또 "해당 지표들은 모두 예년보다 훨씬 더 위축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서비스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쇼크 해법에도 물음표만 가득…부양의 여력은? 공급은 충분?

암울한 경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9·11 미국무역센터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연준은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보다 기준금리는 훨씬 더 낮은 수준이며, 부양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최근 중국은 경제적 심장마비의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는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던트러스트의 칸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 고위 경제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많은 이들의) 희망처럼 반등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회복에 장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넨바움은 "중국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기 전까지 수주가 아니라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애플 등 부품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이 재고가 다 떨어진 뒤에도 꼼짝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부양정책으로 수요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공급이 충분치 않아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중국 쇼크의 파장은 제조업 균열에 머물지 않는다. 중국 원자재 수출량이 많은 신흥국의 신음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수요의 급락으로 원자재 가격은 자유낙하를 하고 있다. 더힐은 "코로나19의 창궐 전에도 이미 일본, 독일, 영국 등 주요국 경기침체 경고에 중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맥시코 등의 경기둔화도 가시화하던 차였다"면서 코로나19 경제 쇼크의 충격파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4%까지 추락할 것이라면서 충격파는 전 세계로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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