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룰 수도 없고”…마스크 낀 상조업체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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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2-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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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강화‧화장장 동선 최소화

  • 대구‧부산지부 행사 현황 본사에서 실시간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사진=연합)]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장례행사를 치르는 상조업체도 초긴장 상태다. 장례식은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지만, 기타 행사와 달리 미루거나 취소할 수가 없다. 상조업체들은 장례지도사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빈소 출입 전 손 소득제 사용을 안내하는 등 방역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는 의전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통 연초에는 신년 사업계획 수립에 집중하지만, 신규 사업 구상 대신 안전한 장례행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프리드라이프는 본사 및 의전 현장 위생관리를 위해 장례지도사의 마스크·장갑 착용을 의무화했고, 의전 행사차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는 모자와 마스크를 탈의하는 것이 예절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문객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가 관리하는 장례식장 쉴낙원 관계자는 “전국 장례식장의 방역을 강화하고 입관실, 안치실 등 전 시설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모든 빈소와 장례식장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모든 방문객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배포해 조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람상조도 직영 장례식장 5곳의 장례지도사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조문객들에게는 악수보다는 목례를 권장하고, 본사에서 진행하는 장례지도사 교육이나 회의도 온라인 및 SNS로 대체하고 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장례식장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상주와 조문객을 설득하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와 경북‧부산 지역 장례식장은 긴장감이 더 높다. 해당 지역에 지부를 운영하는 상조업체의 경우 가용자원을 방역에 총동원하고,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감염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장례지도사와 보조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했다. 코로나19 관련 행동수칙과 역할별 대응 설명서를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감염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화장 시에는 화장장 동선을 최소화하고, 휴게소 및 경유지 선정에도 유의하는 분위기다.

대구에서 직영센터를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해서 장례를 진행 안 할 수가 없다”며 “한 직원만 감염이 의심돼도 지부는 물론 본사까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지부 사무실과 의전 차량을 꼼꼼하게 방역하고, 현장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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