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IPO시장 때아닌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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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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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주요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먼저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착수한 화장품 소재전문기업 엔에프씨는 상장 시점을 미뤘다.

당초 이달 초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청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청약 일정을 2주가량 연기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과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코스피에선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지켜본다는 얘기다.

SK바이오팜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해 공모 절차를 앞둔 상태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5조원 이상, 공모규모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는데,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텔롯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5년부터 몇 차례 기업공개를 추진했던 회사는 코로나19로 상장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도 코로나19 여파로 상장 일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소비가 침체돼 카드 매출액이 줄어들 우려가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기업은 시장이 잠잠해진 후 업황이 좋을 때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요 예측에 돌입한 KT그룹 디지털광고 대행사인 플레이디는 전날 진행 예정이던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취소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예방차원에서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부품사인 엔피디도 IR 행사를 잠정 미뤘다. 내달 9일로 예정된 금속 조립구조재 제조업체 센코어테크의 IR 일정도 연기될 예정이다.

공모가를 낮추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발광다이오드(LED) 전문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는 최대 42%가량 할인된 공모가로 기업공개 흥행몰이에 나섰다.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 기업 메타넷엠플랫폼 역시 경쟁 기업보다 낮은 몸값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위축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IPO 활동은 상당 부분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관련 행사가 눈에 띄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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