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ㆍ의료계 엇박자…시민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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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황재희·오수연 기자
입력 2020-02-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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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코로나19 전화 상담 처방 거부"

'코로나19'에 한산한 대구국제공항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포비아(공포증)’를 넘어 ‘카오스(대혼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4일 정부가 코로나19의 대응책 일환으로 한시적인 전화 진료를 허용했으나 의료계가 즉각 반발에 나서 시민들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 앞서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를 두고선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다른 입장으로 우려를 낳았다면, 현재는 코로나19 전국 확산 앞에서 또 다른 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이날 의료계 일각에서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 경질 주장까지 나오며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선 식료품 등 ‘사재기’ 소문이 돌며 사실상 지역 주민들이 ‘혼란’상태에 이르렀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마스크 시장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판매가가 당초 1000원대에서 5000원으로 오른 제품들도 동났다. 정부가 매점매석 단속에 나섰다지만 교묘하게 단속망을 벗어난 판매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오프라인에서도 마스크 구하기는 녹록지 않다. 이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긴 행렬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구매한 A씨는 “번호표를 뽑고도 별도로 한 시간가량 줄을 섰다”며 “1인당 5장 구매제한은 아쉽지만 다행히 일주일을 버틸 수 있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식료품 등 ‘사재기’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용량이 급증한 온라인몰에서 특정지역 배송 기피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주문량에 배송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불필요한 오해는 혼란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오후 대구·경북지역의 쿠팡 프레시 상품이 모두 일시 품절되면서 ‘대구가 봉쇄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배송가능한도를 넘어서 시스템상 일시 품절로 안내됐다“고 설명했으나 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대응에 누구보다 손발을 맞춰야 할 정부와 의료계가 엇박자를 내는 것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전화 진료의 일시적 시행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1일 정부의 발표 이후 대한의사협회는 즉각 반대 성명을 냈다. 24일 다시 정부가 “일방적인 거부보다는 현장에서 의료인들이 갖고 있는 어려운 점을 우리(정부)와 공유하고 협의를 통해 추가 확산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의 총체적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물어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때보다 공조가 필요한 시기에 양측의 갈등은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의사협회는 전화 진료와 관련해서는 “해당 의료진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일부 수용의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공포가 혐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극심한 공포는 특정 지역이나 인물에 대한 혐오를 낳을 수 있다”면서 “정부는 감염 취약계층을 집중 관리하고 전문가 집단은 충실한 제언을,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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