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S20 사전예약 개시... 한산했던 강변·신도림 테크노마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다현 기자
입력 2020-02-24 15: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갤럭시S20 26일까지 사전예약 보조금 정책 불분명해 관망하는 분위기

  • 테크노마트 '한산'… "보조금 경쟁 불붙으면 코로나 뚫고서라도 올 것" 기대도

"코로나가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안 하나봐요. 갤럭시S20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보조금 정책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매장을 직접 찾는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휴대폰 성지' 테크노마트 집단상가를 덮쳤다. 지난 주말에 찾은 강변과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집단상가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했다. 지난해 갤럭시 S10과 갤럭시노트10, LG전자의 V50의 사전예약이 한창 진행 중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판매점 상인들의 절반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판매점에서 사전예약 상담을 받던 중 스마트폰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났다는 알림이 떴다. 알림을 본 A판매점 직원은 코로나19로 내방 손님이 줄어들었다고 푸념했다. 이 직원은 "출근길에 보니 테크노마트 자체에 사람이 없었다. 아직 사전예약 중이고 구체적으로 보조금이 풀린 게 없다 보니 휴대폰 관련 사이트에서 (집단상가)분위기를 물어보고 실제로 방문은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다.

5G 출시 첫해였던 지난해와 같은 보조금 대란을 기대할 수 없는 점도 방문 고객들이 줄어드는 이유로 꼽았다. 이통3사는 보조금 대란의 여파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갤S20 시리즈에는 전작들 대비 공시지원금 규모를 대폭 축소해 최대 24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요금제에서 25% 요금할인을 받는 선택약정이 더 이득이다.

판매점에서도 이 점을 의식하고 있다. 판매점들에서는 갤럭시S20에 30만~50만원 수준의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마저도 예측에 소극적인 곳이 대다수였다. 구체적인 금액을 내세워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가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하는 경우를 우려해서다. 지난해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대대적인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가 예약이 철회되는 '쓴맛'을 본 학습효과도 컸다.

때문에 판매점에서는 이통사가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최대한 활용해 단말기 가격을 깎아주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를 노리고 있다. 예를 들어 2년 사용 후 반납 조건으로 가입하는 단말기 교체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단말기 가격의 절반만 할부로 내게 된다. 48개월 할부를 하고 이 중 24개월만 내는 방식이지만 판매점에서는 출고가가 159만5000원인 '갤럭시S20 울트라'를 기준으로 "80만원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단말기 보조금이 아닌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할 경우 8만원짜리 요금제에서 월 2만원씩, 2년 동안 각각 48만원을 할인받게 된다. 카드할인을 더하면 월 1만5000원, 총 36만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판매점 측은 "추가로 제공하는 보조금이 최소 30만원은 나올 테니, 단말기 가격은 사실상 공짜고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된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고 있었다.

방통위의 이통사에 대한 제재 의결이 코앞으로 다가온 점을 의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5G 상용화 후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이 과다하게 지급된 사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사전예약자 개통과 정식 출시 때 다시 한번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S10 출시 때처럼 경쟁이 붙어 보조금 지급이 늘어난다는 소문이 나면 코로나를 뚫고서라도 다들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2일 찾은 강변 테크노마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되고 이통사의 보조금도 경색되면서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진=아주경제DB]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