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철강·해운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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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신수정 기자
입력 2020-02-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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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 가격 인상은커녕 수요 악영향 우려

  • 해운, 물동량 감소·운임 하락 불가피할듯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철강·해운 등 후방 산업도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

철강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 정상화를 노리던 국내 철강 업계는 가격 인상은커녕 글로벌 수출 등 향후 철강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도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철강업계, 가격 인상 물거품 가능성 커져

철강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 정상화를 노리던 국내 철강 업계는 가격 인상은커녕 글로벌 수출 등 향후 철강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해운 업계도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철광석 가격은 30% 이상 급등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가격 줄다리기 타이밍을 놓쳐 ‘어닝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낸 바 있다.

당초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세계적인 철강 가격 인상 추세에 맞춰 올해 가격 협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 건설업 등 수요 산업 위축이 장기화 되면서 철강재 재고가 늘고, 이는 철강재 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후판 가격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실적 정상화가 더디다면서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의 철강 수출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포스코는 매년 중국에 차량용 강판 등 300만t 규모의 철강재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 중국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영향을 끼치면서 철강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바람도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면서 “현재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철강 판매량이 줄어들 전망이라 주요 철강사의 실적 개선이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대한해운 LNG선 [사진=대한해운]


◆해운업계 운임 하락에 실적개선 '빨간불'
 
23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23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543달러에서 120달러 가까이 하락했으며 지난해 1834달러와 비교하면 400달러나 떨어졌다.

중국 내 물류 비중이 많은 국내 선사는 올해 1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물류 비중이 50%에 달하는 현대상선은 3분기 흑자전환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야심차게 투입한 VLCC(초대형 유조선)의 2월 평균 스폿 운임도 전월대비 67.6% 감소한 일일 2만23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벌크선을 운영하는 팬오션, 연근해 컨테이너 선사인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도 충격파를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물동량도 하향추세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1~3월) 유럽~아시아 항로의 운항 횟수가 지난해 1분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VLCC 연간 취급량의 약 42%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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