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주 고점 찍었나… 최대주주 주식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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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2-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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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련주가 급등하자 해당 기업들의 최대주주들이 잇달아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투자자의 주식 매도가 문제될 건 없지만 시장에 '고점'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고 이에 따른 주가 급락 가능성이 열려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 또한 요구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마스크 생산업체인 모나리자의 최대주주이자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의 지주사인 MSS홀딩스는 지난 20일 주식 154만6041주를 주당 7965원에 장내 매도했다. 매각한 지분은 전체 지분의 4.22%에 해당된다. 앞서 MSS홀딩스는 지난 3일과 4일에도 각각 149만4370주, 244만9248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한 돈은 총 396억8580만원에 달한다.

또 강원은 마스크 생산기업인 웰크론 주식 179만2625주를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팔았다. 이를 통해 현금화한 돈은‭ 128억1274만원이다. 강원은 지난해 12월 24일 웰크론주식 82만5593주를 주당 2907원에 전환사채 권리행사를 통해 취득하면서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마스크 생산기업인 오공의 조한창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보유주식 13만1593주(0.78%)를 주당 5916원에 장내 매도했다.

반면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은 ‘매도’보다는 주식을 사들여 주목받은 케이스다. 최 회장은 지난달 15일 깨끗한나라 주식 1만1730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10만2625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가격은 주당 2342원이다. 21일 종가가 4195원임을 감안하면, 최 회장은 79.12%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는 현재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관련주들의 급등세가 이어져온 만큼 급락 가능성은 더욱 높은 상태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내부정보를 가장 잘 아는 대주주가 지분 매각에 나서면 주가가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실제 동물 약품 사업체인 넬바이오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체시스 주가는 지난 1월 16일 주당 4580원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485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넬바이오텍이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최대주주인 이명곤 회장이 주식 일부를 장내 매도한 영향 때문이었다.

이 회장이 지난 1월 20, 21일 이틀간 총 61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한 지분은 423만주 중 14.89%인 63만주며, 현금화한 돈은 28억6295만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한 만큼 하락폭도 크다. 섣불리 추종매수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 실적과 전망 등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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