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시장 바로미터' 잠실5단지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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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2-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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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아파트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를 담은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세 달째를 맞은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의 가격 등락이 심상찮다. 저점을 찍었다가 반등하면서 집값이 다시 치솟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11층)는 이달 21억142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24억3400만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찍었으나, 3억원가량 시세가 하락했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급매물들이 거래됐다. 잠실주공5단지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용 76㎡(4층)는 지난달 18억700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11일 다시 19억1500억원으로 올라와 19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잠실주공5단지를 필두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 반등이 일시적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오문열 대의원(송파구 송파동 평안공인중개사무소)는 "정부의 '강남 누르기'로 투자처가 없다보니 시장에 유동성 자금이 많다. 송파구가 투기과열지역구이긴 하지만, 잠실주공5단지는 결국에는 값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돈 있는 사람들은 들어와서 대책에 영향을 안 받고 집을 산다. 오히려 돈 있는 사람에게는 유리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잠실은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교육 등 생활 인프라 수준이 높아 대기수요가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여기에 주변부 대형 개발호재까지 추가되며 잠실 지역 아파트의 값어치는 지금도 계속 올라가는 중이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송파구 잠실을 잇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3년이면 개통되며, 현재 인근 삼성동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앞두고 있다. 종합운동장도 리모델링해 스포츠, 문화, 상업, MICE 기능까지 갖춘 스포츠 문화복합단지로 재탄생한다. 

여기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까지 완료될 경우 잠실은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아파트촌으로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 관건은 '50층짜리 아파트' 현실화 여부다. 잠실주공5단지는 정비구역 내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가 그동안 고수해오던 '35층룰(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최고 층수 35층 제한)'에서 벗어나 기반 시설이 충분한 역세권 단지에서의 복합개발 허용을 검토 중이다. 허용하면 잠실에도 5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다. 고밀도 개발에 대한 시의 기존 입장이 바뀔 경우 잠실5단지의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붙는다.

한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8% 떨어졌다. 이는 지난주 0.05% 하락에 이은 것이다.

20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2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 가격이 0.12% 떨어져 서울 25개 구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강남구(-0.1%), 서초구(-0.07), 양천구(-0.02%)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3주 연속 0.01%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집값 담합금지와 자금출처 조사강화 등 주택시장안정화를 위한 제도 시행이 예고된 가운데, 일부 상승폭 낮은 중저가 단지는 상승했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고가주택은 급매물 위주 거래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지난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아주경제 D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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