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文 대통령, 시진핑과 1년 9개월 만에 통화…양국 임상치료 공유키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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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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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당국 간 협력 강화 등 32분간 덕담…習 “전화로 큰 힘 받아” 사의

  • 북·미 대화 재개 급선무 공감대…習 상반기 방한 “계속 추진” 원론 답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양국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 동안 통화를 갖고 최근 코로나19 대응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로, 2018년 5월 4일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면서 “시 주석님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대통령님과 통화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면서 “대통령님이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에 위문과 지지를 표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 조치 현황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은 초기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또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시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면서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도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 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 중국 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적극 협조해준 데 사의를 표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한국 국민 보호 및 우리 진출 기업의 활동 협조 등 중국 측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가장 급선무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재개에 있고,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시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해서는 “변함 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 간에 조율하기로 했다”며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
 

[사진=청와대·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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