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나서는 보좌관] ⑤울산 동구 與김태선 “중앙당, 국회, 청와대 경험이 제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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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2-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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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운 울산 동구 살리는 게 사명”

정치인은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다. 말이 메시지라면 행동은 일정이다. 정치를 하는 이들에게 메시지팀과 일정팀이 중요한 까닭이다. 4·15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울산 동구에 출마하는 김태선 예비후보는 열린우리당 공채 1기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문 대통령의 일정을 담당했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민주당 대표를 하던 시절 메시지를 담당하기도 했다. 메시지와 일정을 골고루 경험한 셈이다.

김태선 예비후보는 중앙당 당직자, 부대변인, 국회 정책연구위원, 청와대 행정관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18일 아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앙당과 국회, 청와대에서 쌓은 모든 실무경험이 저의 장점이자 강점”이라며 “어려운 울산 동구를 살려내는 게 사명이라고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 발을 딛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논문 주제가 ‘노무현과 지역주의 타파’였다. 프로포절을 끝낸 상황인데 지도교수가 워낙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 분하고 트러블이 생겼다. 그러다가 진짜 우연하게 학교 앞에 걸린 열린우리당 공채 현수막을 봤다. 어차피 논문 주제라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시험을 보고 면접 두 차례 치렀다. 설마 될까 하다가 돼버린 거다. 그 논문은 아직 미완성인 상태로 있다. 16년 정도 됐다.”

-정치권에서 어떤 업무를 주로 맡아서 했나.
“메시지와 일정이다. 열린우리당에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넘어갈 때 같다. 당사 1층을 노조원들이 점거했는데 노조원 중 한 분이 다음 아고라에 ‘어떻게 정당에서 자신들의 출입을 막느냐’고 글을 올려서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렸다. 퇴근하고 ‘저는 당직자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정당은 시설보호 대상이라는 점 등을 알리며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 글이 아고라 베스트에 올랐고, 그걸 본 정세균 대표의 김교흥 비서실장이 글을 잘 쓴다고 해서 비서실에서 메시지를 썼다. 당시에 정 대표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을 메시지 국장으로 영입했는데, 그 때 윤 실장과 인연을 맺고, 그 연으로 대통령 후보 일정팀에서 일정을 짰다.”

-본인의 강점은 뭔가.
“청와대, 그리고 국회 정책연구위원, 중앙당 당직자, 그리고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젊은 정치인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은 공채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쌓아온 전형적인 실력파라고 자부하고 있다. 모든 실무경험이 저의 장점이자 강점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국회 안에서 정책연구위원을 하면서 입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국회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다 봤고, 청와대 안에서는 국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실무적으로 경험을 해봤다는 게 제 강점이다. 국정 흐름 전반을 다 봤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본다. 청와대에서 정부부처 관계자들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는 게 저로서는 상당한 메리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무처 당직자가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는 뭔가.
“굳이 구분을 하자면 보좌관들은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거다. 국회의원 전반을 관리하는 거다. 당직자는 국회의원 전체를 다 봐야하는 상황이다. 중앙당 출신 당직자의 가장 큰 강점은 정무적 판단이 생활화 됐다는 것이다. 보좌진 경우에 의원 1명의 정치 업무를 하지만, 사무처 당직자는 정당의 당론, 국회의원 1명이 갈 길이 아닌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고민하기 때문에 좀 더 폭넓게 볼 수 있다. 집권여당의 경우, 중앙당과 정부, 청와대 간에 긴밀한 체제가 구축된다. 개별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가는 과정이나, 정부와의 소통, 청와대와의 관계 이런 부분을 폭넓게 볼 수 있다는 게 사무처 당직자의 강점이다.”

-문 대통령의 일정을 담당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
“일정팀은 대통령의 전반적인 동선, 어떤 자리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지, 전반적으로 다 점검을 한다. ‘어떤 행사가 있으니 가라’고 하는 게 아니고 그 행사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콘셉트를 잡고, 그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필요하고,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결정하는, 말 그대로 총감독이 되는 거다. 대통령의 의중과 국민의 의중을 담아내는 게 일정 팀의 핵심이다. 대통령 일정의 경우,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어디를 가야되는지, 누구와 악수를 해야 하는지, 어느 자리에 앉고, 어느 대목에서 일어나서 연설을 해야 하는지, 초 단위로 시나리오를 짠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유족 김소형씨 기억나느냐. (※김씨는 태어나던 날 계엄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다. 기념식에서 추모시를 낭독했는데, 문 대통령이 일어나 김씨를 감싸 안아 감동을 줬다.) 제가 5·18 기념식 이틀 전에 내려가서 현장 리허설을 5~6회 정도 했다. 저도 처음엔 감동이었는데, 실무자로서 여러 차례 보니 무덤덤해졌다. 막상 현장에서 김소형씨가 아버지 얘길 하는 걸 듣고 분위기가 많이 다운이 됐다. 김씨가 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대통령이 일어난 거다. 저희 입장에선 사고가 난 거다. 경호원이 저한테 어떻게 하냐고 지시를 기다리더라. 저는 바로 뛰어갔다. 대통령이 ‘소형씨, 소형씨’ 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라. 직감적으로 ‘이건 빠져야겠다. 괜히 달려가는 게 사고 나겠다’ 싶어서 경호원들에게 빠지라고 신호를 보냈다. 대통령이 시나리에오 없는 행동을 하신 거다. 그땐 저 뿐만 아니고 모두가 긴장이 장난 아니었다. 대형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좋은 효과가 난 거다. 탁현민 교수가 그런 얘기했다. 잘 짜여진 각본보다 대통령의 인품을 믿는 게 훨씬 더 감동이 있다고. 저는 절실히 느꼈다. 포인트 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실제로 인품에서 절제된 감정이 나오니까 그게 국민들한테 큰 감동을 주고 그런 것 같다. 많이 기억에 남는다.”

김태선 예비후보는 올해 만 40세다. 정치권에선 젊은 나이다. 그는 ‘젊음’을 ‘어림’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선입견이 가장 큰 벽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출산, 보육, 교육, 일자리, 주택, 노인 복지 등 모든 사회 분야의 직접적 이해 당사자가 40대다. 그래서 더 개혁의 적임자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총선에 도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벽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젊음이라는 것 자체를 어린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선입견이 가장 큰 벽이다. 정치는 젊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는 선입견이 기저에 깔려있는 게 가장 큰 장벽이다. 40대는 출산·보육·교육·일자리·주택·노인복지 등 모든 사회 분야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다. 정치라는 게 이런 문제를 풀어야 되는 건데, 저는 당사자다. 제 스스로 닥친 일이기 때문에 해법이나 정답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다. 개혁의 적임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정당 시스템이 젊은 사람들이 정치하기 어려운 구조는 맞다. 사회적 인식의 문제도 있지만 정당의 인식도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여성 인권은 1980~1990년대 급성장했다. 정치권에서 할당제를 주면서다. 당시엔 여성 후보를 찾는데 고생을 했지만, 그렇게 맞추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여성 의원이 많이 생기고 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하게 된 거다. 젊음도 마찬가지다. 진입장벽이 높은데, 일정 부분 쿼터를 두면 처음엔 힘들겠지만, 나중엔 사회가 발전하고 통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는 기본 뿌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울산 동구는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 노동계가 강하고, 미래통합당의 지지세도 센 곳이다. 출마하게 된 계기가 뭔가.
“절대 만만해서 도전장을 던진 건 아니다. 실제로 민주당의 험지 중의 하나다. 여기에서 민주당 의원이 단 한 번도 배출된 적이 없을 만큼 어려운 지역이다. 지금 울산 동구가 산업위기지역, 고용위기지역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다. 정치란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다. 정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경제적 어려움도 풀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거라 생각한다. 특히 어려운 시국에 예산을 따온다거나 지역 민원을 해결하는 일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집권여당의 힘으로 예산 문제나 민원을 해결해야 지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집권여당의 힘으로 동구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제 고향이다. 이번 총선은 제게 사명이다. 중앙당과 청와대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울산 동구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본인의 본선 경쟁력은 무엇인가.
“경선은 궁극적으로 더 큰 하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그렇게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본선 경쟁력이다. 이번 선거는 3파전 구조로 치러질 것 같다. 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중당의 3파전 상황인데 그렇다면 미래통합당, 민중당과 어깨를 견줄 만한 후보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 울산에선 중앙정치를 경험한 사람이 전무하다. 제가 쌓은 경험, 중앙과의 소통 능력을 통해서 울산 동구의 경제 발전 이루어 나가겠다. 그게 바로 본선 경쟁력이라고 본다.

-울산 동구엔 어떤 문제가 있나. 당선이 된다면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가.
“지금 동구는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 조선 산업 자체가 장기침체에 있고,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로 지역 경제 불안감이 최고조다. 장기적 관점에서 동구라는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본다. 지금 동구는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제조업이나 관광산업이 아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 동구 일산해수욕장 비롯한 슬도, 대왕암까지 아름다운 해변가가 있는데 이 부분을 관광상품화 시키고 특구로 만들어가는 게 지역에서의 생존 방식이라고 본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동구 산업 구조의 재개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대기업 중심 제조업을 문화관광 쪽으로 이동을 시켜야 동구가 성장할 수 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울산동구 예비후보 프로필

△1979년 생 △울산 미포초 △울산 현대중 △울산 현대고 △한국외대 △동대학원 △열린우리당 공채 1기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민주당 사무처 노동조합 위원장 △문재인 당대표 비서실 일정팀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비서실 일정팀 △국회 정책연구위원(4급상당)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사무처장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울산동구 예비후보[사진=김태선 예비후보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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