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외인·개인 엇갈린 수급불안 지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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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2-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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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계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포인트(0.07%) 오른 2210.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63포인트(0.62%) 오른 2222.51에서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장중 한때 2200선이 무너졌고, 이후 장 후반까지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전날 코스피 종가는 2200대까지 떨어졌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2198억원과 192억원을 팔아치웠다. 무엇보다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행보가 오락가락한 상태였다. 개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보를 이어갔지만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10일부터 투자 심리가 미묘하게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감소하는 듯 보였던 중국 확진자 숫자가 중국의 통계 산출 방식 변경으로 크게 늘어났고, 사망자 숫자도 계속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공포는 시장을 지배했다. 10~12일 3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151억원어치를 팔았고, 이후 13~14일엔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전날에는 다시 2300억원 가까이 순매도에 나서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 경제의 펀더멘탈 약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교역량 감소 우려와 중국의 춘절 이후 생산량 회복에 차질을 빚고 있는 애플의 가이던스 하향에 우리 증시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WTO(세계무역기구)는 세계 무역 동향에 대한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12월 상품 무역 바로미터를 전월 96.6보다 1.1포인트 감소한 95.5로 발표했다. 애플은 전일 후베이성에 위치한 중국 생산 공장의 생산량 회복 속도는 물론 고객 수요 역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 반등을 정보기술(IT)이 주도한 만큼, 당분간 코로나발 경기·실적 둔화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상대적으로 IT의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사태로 코스피가 크게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스 발생 당시 항공, 여행, 국내 소매업 등의 업종은 코스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사스나 메르스 상황을 돌이켜 보더라도 특정 업종에 단기적인 충격 요인 정도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일시적인 부담 반영 이후 해당 업종과 코스피가 긍정적인 흐름에 따라 회복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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