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송戰] LG화학-SK이노, 피할 수 없는 ‘협상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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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2-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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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ITC '조기패소 판결'로 부담 커진 SK이노베이션

  • 양사간 협상 불발 시 미국 배터리 부품 시장 잃게 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소송 예비결정을 받아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본격적인 협상테이블에 앉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에선 SK이노베이션이 수 조원을 투자한 미국 내 배터리 사업에 리스크가 커진 만큼 전격적인 태도로 협상을 제시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와 미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 ITC는 14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LG화학은 증거개시절차(discovery) 과정에서 SK의 광범위한 증거인멸이 포착됐다며 조기패소 판결 등의 제재를 ITC에 요청한 바 있다.

ITC의 이번 결정으로 오는 3월 초로 예정된 변론(Hearing) 등의 절차 없이 10월5일까지 ITC의 최종결정만 남게 됐다.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특허침해 소송 모두 예비결정은 사실상 최종결정으로 이어진다. 조기패소 판결이 확정시 SK의 배터리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효력이 발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조기패소’ 내용이 담긴 결정문을 바로미터로 삼아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 시기나 형식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ITC결정문을 아직 받아보지 못한 상황이이며 이를 토대로 대응할 방침이다”며 “협상의 시기나 보상방안을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ITC 소송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배터리 셀, 모듈, 팩 등과 관련한 부품·소재를 미국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되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협상테이블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매출 일부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거나 문제가 된 특허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5000억원 내외의 비용을 지불하고 특허를 구매해 합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화학도 합의를 위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소송의 본질은 당사의 소중한 지식재산권을 정당한 방법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LG와 SK는 이번 영업비밀 침해 소송 외에도 특허 침해, 손해 배상 등 총 6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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