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커지는 1분기 역성장 우려...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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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2-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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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인 모건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을 최소 0.8~1.1% 포인트(전년 동기 대비)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2~3월 중 정점을 찍은 뒤 정상화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전제한 추정이다. 중국과 교역 규모가 크고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아 홍콩, 대만 등과 함께 경제가 받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안에 집중될 경우 올해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을 0.2~0.3% 포인트(전년 동기 대비)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처럼 국내로 감염증이 크게 확산하는 시나리오에서는 1분기 성장률 하락 효과가 0.6~0.7% 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1.2%)이 기대를 웃돌면서 애초 시장에선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0%대 초반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성장률 하락 충격이 1% 포인트 안팎에 달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JP모건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전기 대비 -0.3%)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반영된 경제지표가 집계 또는 발표된 게 없어 1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할 만한 수치상 근거는 없다"면서도 "여러 정황을 놓고 볼 때 1분기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경우 경기가 단기 충격을 딛고 탄력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장세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부가 각종 지원대책 마련과 재정 조기 집행을 독려하고 있어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민간부문의 단기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지속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한국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내달 초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수출입 통계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국내 생산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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