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 민주당 경선] ‘진짜 재벌’ 블룸버그, 민주당 뒤흔들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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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2-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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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 만약 그가 또 한번의 임기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그 피해로부터 회복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난해 11월(이하 현지시간)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 있다. 열성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목표에 부합한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자신의 막대한 재산 전부를 쏟아부을 각오가 있다고 한다. 바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다.

미디어그룹 블룸버그LP의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인정한 세계적인 자산가다.

그는 555억 달러(약 64조24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에서 9번째, 전세계에서 14번째 부자다. 블룸버그의 자산 규모는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31억 달러)의 18배에 달한다.

1942년 미국 보스턴에서 러시아 출신 유대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블룸버그는 존스홉킨스대 전기공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첫 직장인 투자회사 살로먼브러더스에서 39세에 정리 해고된 후 퇴직금 1000만 달러를 밑천으로 고급 투자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회사인 이노베이티브마켓시스템을 설립해 현재의 블룸버그로 성장시켰다.

블룸버그는 선거자금 모금에 열을 올리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후원이나 기부를 받지 않고 오로지 자기 돈으로 선거자금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선 선거운동에 최소 1억5000만 달러를 쓸 예정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슈퍼볼 대선 광고 영상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뒤늦게 대선 레이스에 합류했지만, 이미 대선 후보 광고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출마 후 첫 TV 광고에만 최소 3700만 달러를 썼다. 광고는 전략적으로 선거인단 규모가 크고 지지세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인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일리노이주 등에 방영했다.

지난 2일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TV광고에는 1100만 달러를 투입했다. 60초짜리 광고로 초당 2억원이 넘는 셈이다.

한 광고 분석업체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방송 광고 2억26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2억8900만 달러를 광고비로 사용했다. 대선 주자 중 1위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광고비로 2580만 달러를 지출했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470만 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사용했지만 블룸버그의 광고 지출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런 추세라면 그는 출마 발표 4개월 만인 오는 3월 초까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캠페인 자금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돈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오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한다. 그는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만큼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의 초반 투표는 건너뛰고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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