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채권시장 불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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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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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채권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채권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303%로 전월 말보다 5.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도 한 달 전보다 12.5bp 내린 것을 비롯해 5년물(-9.3bp), 1년물(-7.1bp), 20년물(-10.3bp), 30년물(-10.1bp), 50년물(-10.3bp)의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금투협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부각,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와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세로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 금리도 1.55%대까지 떨어졌다.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염병 여파에 따른 우려가 컸다.

지난달 초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사망한 직후 금리가 하락했고, 중순 이후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금리가 떨어졌다.

1월 채권 발행 규모는 5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국채와 금융채, 회사채 발행이 전월 대비 늘었다. 채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금액인 순 발행액은 21조6000억원으로 잔액이 2037조원으로 늘었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51건에 3조3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참여 금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참여율은 작년 1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424.4%였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 454.9%, A등급 397.9%, BBB등급 이하 166.4% 등이다.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액은 발행 증가와 금리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103조9000억원 증가한 447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일평균 거래액은 전월보다 6조원 증가한 22조4000억원이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28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5000억원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금리 하락 압력은 꾸준할 전망이다. 이달 금통위 발표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강화되면서 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잠시나마 잠잠해졌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살아날 것"이라며 "오는 27일 금통위 발표를 앞둔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는 분명히 시행하겠지만 금융시장의 컨센서스가 한 시기로 모아지기는 다소 어렵다"며 "당분간 채권금리는 1회 인하를 선반영한 현 상황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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