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턱밑 '신도림-영등포' 벨트…한 해에 2억씩 뛰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재환 기자
입력 2020-02-10 14: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비규제·우수한 입지 이점에 수요자 문의 지속

  • 개발 기대감에 집주인 매물 거두고 호가 높여

신도림-영등포역 벨트에 있는 20평대 집값이 9억원 턱밑까지 쫓아왔다. 한 해에 2억원씩 가파르게 올라 집중 규제 대상인 '고가 주택' 기준선을 넘보게 된 셈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우수한 주거여건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됐던 지역에 수요자가 몰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10일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도림 동아아파트 85㎡ 12층 매물이 지난달 11일 8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7억5000만원(19층)보다 1억2000만원이나 높고 2017년 2월 4억7700만원(16층)에 비해서는 4억원이나 뛴 가격이다.

단지 인근 114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집중적인 규제를 받는 금액대의 지역이 아니다 보니 최근 실거주 수요가 많이 몰리는 편"이라며 "매물이 없어서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도림역세권 일대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매물의 실거래가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최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9억원 이상 매물은 거래가 끊겼다.

준공 26년차 현대아파트도 지난달 21일 7억3000만원(17층·95㎡)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 6억9000만원(15층)이나 2017년 1월 4억150만원(18층)에 비해 크게 오른 수준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시세 덕에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았고, 향후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집값이 급격히 올랐다고 분석했다.

입지상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 한 정거장이면 영등포역 KTX를 이용할 수 있고 신도림초·중·고교 등 도보로 통학 가능한 학교도 다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 상황은 대출 및 세금규제 부담이 커지는 9억원 이상 집값이 오르기 어렵다는 점에서 매수자가 망설이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건국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9억원이 넘으면 상승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서 매수자들이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계속 호가를 높여 매수자와 매도자 간 시각차가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시세는 신도림역과 유사했다. 다만 최근 쪽방촌 정비사업과 신안산선 호재가 반영돼 매물이 들어가고 매수자가 붙고 있어 시세 상승 여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등포역세권 추이를 보면 영등포푸르지오 85㎡가 지난달 7일 8억3500만원에 거래돼 2017년 1월 4억6000만원보다 약 4억원이 올랐다.

바로 옆 단지 신축인 영등포자이 79㎡의 경우 지난해 12월 16일 8억7800만원(25층)에 거래돼 불과 5개월 전 7억8500만원(23층)에 비해 1억원 올랐고, 2017년 1월 5억4000만원(9층)보다 3억원 올랐다.

하이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쪽방촌과 신안산선 발표 이후 매물이 쑥 들어가고 영등포푸르지오 85㎡ 기준 호가가 10억원 이상까지 올라갔다"며 "매수 문의가 꾸준히 있어서 시세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 대상지.[자료 = 국토부]


쪽방촌 정비는 앞서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공공주택단지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이 2023년 마무리되면 영등포동 423 일대 1만㎡ 규모 쪽방촌은 590가구 규모 주상복합으로 변한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신안산선은 안산과 시흥, 영등포, 여의도를 잇는 44.7㎞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영등포역은 지하철 1호선과 신안산선, KTX 정차 기차역이 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