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분쟁] 증권가는 주주가치 제고 기대

양성모 기자입력 : 2020-02-10 08:00
# 증권가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해당 기업을 비롯해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일과 7일에는 각각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가 열렸다. 이번 이사회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책과 지배구조 투명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한진칼 이사회를 열고, 3월 주주총회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등 이사회 투명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들은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책이다. 그리고 다음 이사회에선 소액주주를 위한 주주 친화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갈수록 가열될 전망으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본다.


한진그룹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저수익자산, 비주력사업 매각과 경영 투명성 재고 등으로 한진그룹 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양측 지분율이 팽팽한 만큼 추가 지분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오를 거란 기대감이 큰 이유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변화는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 재평가 방안들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900%를 넘어설 전망이며 아시아나항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배구조 변화 없이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 제도에 대해 오너일가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도 공감했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라는 것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역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은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의결권 확보 경쟁 상황에서 한진그룹 경영진이 한진칼의 핵심 자산인 대한항공 이익에 반하는 경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 측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는 양 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안건이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고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확보 지분이 비슷해진 조원태 측이 선점을 뺏긴 명분을 가져오기 위해 고심할 것"이라며 " KCGI 측도 마찬가지여서 3월 주주총회전까지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어느 쪽이 승자가 될 지 양측 지분율에 차이가 거의 없어 알 수 없으며, 결국 남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일 것으로 내다봤다. 
 

왼쪽부터 조원태, 이명희, 조현민, 조현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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