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의 베트남 인(人)]신동민 신한베트남행장, "1등 은행 만든 '베트남 사랑'...한인사회선 '큰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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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20-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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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신한베트남 은행장[사진=신한베트남은행 제공]

신동민 신한베트남 은행장(55)은 베트남에서 한인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큰형 같은 존재다. 그는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한인사회 20대부터 70대를 포괄한다. 아래로는 한인사회 수많은 베트남 후배들이 있고 위로는 여전히 많은 1세대 베트남 이민자 선배들이 있다. 

올해로 만 15년차. 서울본사 근무로 잠시 복귀한 기간이 있지만, 그는 실질적인 베트남 주재원 1세대다. 평소에도 한인사회의 각계각층을 만난다는 그는 참석하는 주요 모임만해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치민지회, 한인상공회의소 호치민지회, 호투협사이공리더스포럼, 호치민경제대 E-MBA 동문회 등 10여개 이상에 이른다. 베트남 한인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다보면 굳이 은행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도 주변의 언급을 통해서 신 행장의 행보를 들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처음 베트남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3년 7개월 간 호치민 부지점장으로 성공적인 임무수행 후 2007년 한국 본사로 복귀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은행 내에서는 이미 베트남 현지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2010년 빈증지점 개설준비위원장으로 다시 베트남에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호치민 T/C센터장을 거쳐 2013년 1월 북부본부장겸 하노이지점장으로 승진했고 2016월 1월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의 법인장이자 신한베트남은행 은행장으로 총지휘를 맡았다.

신 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첫 한국계 은행이라는 깃발을 들고 한창 시절 베트남에 입성해 온갖 경험을 치루면서 이제는 신한은행을 명실상부 한 외국계 1위 은행으로 거듭나게 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신 행장은 특히 신한은행 베트남의 현지화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외국계 은행으로서 현지화를 이뤄나갈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는 “현지 직원을 늘리고 현지 영업망을 확보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난 2017년 다른 외국계 은행인 ANZ은행을 전격 인수하고 베트남 현지 금융전문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베트남 현지화를 위해 절치부심해왔다"고 회상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지점만 36개에 달하면서 외국계 금융사 중 가장 컸던 HSBC를 누르고 베트남 내에서 외국계은행 1위이자 전체 시중은행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이제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을 보고 많은 한국, 일본계 은행들이 제2의 신한베트남이 되기 위해서 뒤따라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 행장은 은행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따듯한 금융에 기반하는 사회활동을 실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의지대로 신한베트남은행은 한국의 선진기업문화를 적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주력하며 베트남 내 한국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 행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은 제2의 고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에게 베트남은 돌아서면 애틋하고 함께 있으면 어릴적 뛰놀던 동네놀이터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나라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이제 한국과 베트남은 함께 발전할 상생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면서 진정한 동반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 역시 양국의 가교 역활을 위해 미력하게 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까지도 베트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자신의 위치에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며 베트남 한인사회의 리더이자 현지기업으로 우뚝선 신한베트남을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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