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전쟁] ‘전쟁만 10여년’ 시리아의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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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20-01-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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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민주시위 이후 반군-정부군 내전 발발

  • 지원군 터키와 러시아 대립 속 양측 갈등 커져

"again, the syrian tragedy continues(다시, 시리아의 비극이 계속된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 소재 한 대학교에서 자유 선언문을 적은 10대들이 체포돼 고문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민주주의 시위를 벌였다. 민주화 운동은 반정부 시위대와 알아사드 군대 간 무력투쟁으로 변질됐고, 2013년 정부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생화학 공격을 가하면서 100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시리아 정부 시스템이 흔들리자 혼란을 틈타 일부 지역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활개를 쳤다. 이후 IS 격퇴를 빌미로 2014년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자 시리아와 종교·정치적 동맹관계인 중동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까지 가세하며 시리아는 전쟁의 땅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IS 격퇴를 도왔던 유랑민족 쿠르드족이 영토를 놓고 터키와 유혈전쟁을 벌이면서 시리아는 온갖 갈등의 근원지가 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집계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 시리아 내전으로 사망한 인구는 약 36만여 명에 달한다. 생존자들도 피란길에 오르면서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다. 시리아 인구는 내전 발발 전 2100만 명에서 현재 절반에 가까운 1200만 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반군과 정부군은 각각 터키와 러시아를 내세워 서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 16일(현지시간) 정부군이 갑자기 공습을 재개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터키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에는 약 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들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White Helmet(하얀 헬멧)’은 27일 현지 상황을 전하는 영상을 통해 정부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도로 위에 차들이 빽빽이 들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얀헬맷은 "수천명의 시민들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자신들의 집을 버리고 소지품만 겨우 챙겨 피란길에 올랐다"며 참상을 알렸다.

하얀헬멧은 2016년 정부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알레포에서 5살 꼬마 옴란 다크니시를 구조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옴란 다크니시는 구조 당시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전 세계에 전쟁의 공포를 알렸다. 그러나 지금도 시리아에서는 제2의, 제3의 옴란 다크니시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2016년 하얀헬멧이 시리아 알레포에서 구조한 5살 꼬마 옴란 다크니시의 구조 당시 모습.[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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