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19년 4분기 영업이익 업계 전망 밑돌아… 고민 깊어지는 구현모

윤경진 기자입력 : 2020-01-22 15:34
KT가 무선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성장과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성장으로 올해 실적이 완만히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업계 전망치를 밑돌아 구현모 차기 KT CEO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메리츠종금증권은 KT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90억원, 영업이익 1198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업계 전망치인 1681억원 대비 28.7% 떨어졌다. 다만, 2018년 4분기 영업이익보다는 약 2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2018년 당시 아현전화국 화재, BC카드 택시수수료 관련 소송,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일회성 비용이 유난히 많이 들어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올해 매출 25조405억원, 영업이익 1조2391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는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종류와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는 후반기부터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다는 예측이다.

증권가는 KT가 구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IBK투자증권은 "자산가치 개발과 성장동력 부각이라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며 "안정에 기반한 성장 전략에서 성장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산가치 개발의 한 예로 전화국 부지를 들었다. KT는 일찍이 전국에 통신 시설을 구축하면서 전국에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지만, 통신 기술의 변화로 전화국 부지의 용도가 떨어지자 부동산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가치는 지난해 기준 약 8조2501억원이다.

구 사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에 맞춰 KT를 재정비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구 사장이 KT에서 30년 넘게 재직하며 나스미디어 인수와 KTF 합병에도 관여한 바 있다"며 "계열사 사정에 정통한 만큼 당장은 무선 사업 경쟁력 강화보다는 부실 계열사 정리 등 사업구조 재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승진으로 신임 CEO가 부임한 것은 경영의 연속성 유지와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높은 경영환경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체된 실적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반전시켜줄 만한 긍정적 변화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올해 중요한 포인트는 5G 투자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라며 "5G 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을 상쇄시킬 ARPU와 서비스 매출 성장이 나타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KT는 지난 16일 구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해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서비스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전홍범 부사장이 맡아 KT 디지털혁신을 책임진다. 전홍범 부사장은 디지털혁신 사업모델을 만드는 선임 부서장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구현모 차기 KT CEO[사진=KT 제공]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