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양제 기업 둥아아자오, 24년만에 사상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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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1-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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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부터 내리막길...2019년 775억원 적자 예상

  • "中 경기둔화, 시장환경·소비자 인식 변화 원인"

  •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60→30위안 반토막

중국 대표 보양제 생산업체인 둥아아자오(東阿阿膠)가 상장 2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시장 환경 및 소비자 인식 변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한 게 원인이다.

19일 둥아아자오가 발표한 실적 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둥아아자오는 3억3400만~4억5900만 위안(약 564억~77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996년 중국 증시에 상장한 이래 사상 첫 적자다. 2017~2018년 2년 연속 순익이 20억 위안을 넘은 것에서 대폭 악화한 것이다.

둥아아자오 암담한 실적 전망에 이날 선전거래소에서 주가는 2.5% 넘게 하락했다.

중국 전통 의약품 분야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인 둥아아자오는 고대 황실에서도 널리 애용될 정도로 효능이 탁월한 고급 보양제의 대명사로 통한다. 특히 둥아아자오의 대표 제품인 아교는 당나귀 가죽을 오랫동안 끓여서 만든 약품으로, 인삼·녹용과 더불어 3대 전통 보양제로 꼽힌다.

중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아교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올랐다. 둥아아자오는 지난 2005년부터 아교 제품을 19차례 인상하며, 가격은 수십 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둥아아자오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끝내 적자로 전환됐다. 2019년 3분기말까지 둥아아자오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45% 줄어든 28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순익은 지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2.95% 대폭 줄어든 2억900만 위안이었다. 
 

[사진=둥아아자오 웨이보 캡처]

중국 경기 둔화와 시장 환경 및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적자를 초래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식품 대한 인식이 악화했다. 중국 거대 헬스케어 업체인 취안젠(權健)그룹이 중국에서 항암제품의 효과를 허위광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크게 일어나면서다. 이에 건강식품, 중의학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

중국 전문가들도 건강식품을 의약품으로 둔갑시켜 허위광고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주로 전통 중의약품으로 허위 광고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논란을 둥아아자오도 피해갈 수 없었다. 아교가 아무런 특효가 없고 단순히 동물 가죽을 삶은 것과 같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시장에선 둥아아자오가 현재와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획기적인 돌파구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실적 악화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모건스탠리는 둥아아자오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60위안에서 30위안으로 '반토막' 내기도 했다. 둥아아자오 주가는 지난해 4월 최고점(51위안)에서 이날 종가기준 36위안까지 30%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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