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GDP 10조 위안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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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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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GDP와 맞먹어… 31년째 GDP '넘버원'

  • 광저우·선전 외 지역 후커우 철폐 계획…지역간 균형발전 초점

  • 웨강아오 대만구, 선전 선행시범구 국가급 계획에 속도

중국 개혁·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최초로 10조 위안(약 1682조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5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은 전날 오전 개막한 광둥성 제13기 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에서 공작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올해 광둥성 지도부가 추진할 주요 업무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6.3%···소비·투자 견고

마 성장에 따르면 지난해 광둥성은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거뒀다. 지난해 광둥성 GDP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10조5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1조5200억 달러, 러시아 한 해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2018년 러시아 GDP는 1조6500억 달러로, 전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둥성 1인당 가처분 소득은 3만8900위안으로 전년 대비 8.6% 늘었다.

소비·투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고정자산투자는 4조 위안으로 2018년에 비해 약 11% 늘었다. 이 가운데 인프라 구축, 공업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각각 23%·10% 늘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은 4조2600억 위안으로 7.9% 늘었다. 지난해 감세 등 29개 소비 촉진 정책의 효과라는 해석이다.

이로써 광둥성은 중국 GDP '넘버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광둥성은 지난 30년간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GDP 규모를 자랑하면서,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지난 2018년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는 6% "인프라 건설 박차"

광둥성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는 6%로 제시됐다. 일반공공예산수입(재정지출) 증가율은 4%,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각각 10%, 7.5%로 설정됐다.

특히 올해 광둥성은 지역 간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마 성장은 올해 성 정부는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건설 △선전(深圳)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행 시범구(이하 선전시범구) 건설 △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경제 구조 개편 계획인 ‘일핵일대일구(一核一帶一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선전·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 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메가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선전시범구는 선전시를 2025년까지 경제력과 질적 발전 면에서 세계 선두권 도시로 키우고, 2035년까지 종합적인 경쟁력에서 세계를 리드할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로 광둥성이 올해 이 두 국가급 계획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 셈이다. 

이외에도 마 성장은 “광둥성의 취약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광저우 바이윈 공항과 선전 바오안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철과 각 지역의 고속도로 건설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저우·선전 外 도시 후커우 제도 철폐

광저우와 선전을 제외한 지역의 후커우(戶口·호적) 제한 철폐·완화 계획도 발표됐다. 앞서 중국 정부가 발표한 상주인구 300만명 이하 중소도시의 후커우 제한 철폐 제도에 따른 조치다.

후커우는 일종의 호적으로 과거 도·농 간 주민 이동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하고 대도시 거주민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도·농 차별과 양극화 심화라는 부작용이 초래됐다.

광저우에서 인구 300만명 이상 도시는 광저우와 선전, 2곳뿐이다. 따라서 이 두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에서는 후커우 제한이 없어지거나 완화된다고 마 성장은 소개했다. 광둥성은 경제·인구대성(大省)인 만큼 후커우 철폐가 가져올 지역경제 부양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4일 열린 광둥성 제13기 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 [사진=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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