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화점 '빵'도 구독경제...美 백화점은 옷도 렌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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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1-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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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百,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 도입…집객 효과 커

이제 우리나라 백화점도 '구독 경제'에 본격 합류하기 시작했다. 구독 경제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처럼 매달 비용을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일컫는 것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매일 빵을 제공하는 '베이커리 월(月) 정액 모델'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월 5만원의 베이커리 정액권을 구입하면 신세계백화점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더 메나쥬리' 매장에서 피자 바게트,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 토스트가 맛있는 우유식빵, 모카 브레드, 굿모닝 브레드 등 인기 제품 5종 중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다.

이들 5종 빵은 개당 4200∼5500원으로, 30일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하면 정가의 3분의1 가격에 구매하는 셈이 된다. 메나쥬리는 구독 서비스 회원에게 7500원 상당의 시그니처 컵케이크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영등포점 1층 식품관 베이커리 '더 메나쥬리'를 통해 빵 구독 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시작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는 우선 영등포점 1층 식품관 내 메나쥬리 매장에서 월 정액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앞으로 모든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미국 백화점에선 일정액을 내고 한 달에 여러 차례 옷을 빌려주는 등 구독 경제를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대형 백화점에서 이 같은 구독 경제를 시작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가 이처럼 구독 경제에 나서는 것은 e커머스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백화점 점포에서 집객을 하려면 이만한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이득이고, 백화점은 매일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해 9월 미국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스는 '마이 리스트(My List at Bloomingdale's)'로 불리는 의류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총 60여개 브랜드, 100개 이상 여성 아이템으로 구성된 기성복 제품 가운데 가입자들은 10개의 브랜드를 '즐겨찾기'하고 이에 맞춰 패션 전문가들이 코디한 옷을 집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매달 149달러(약 18만원)를 내면 되는데, 5만원 상당의 추가 서비스도 제공된다.

마이 리스트를 통해 빌려 입는 옷은 철저한 세탁과 관리 서비스를 거치기에 매번 새 옷처럼 착용할 수 있어 자원 낭비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주요 브랜드를 계속 유치할 수 있고, 꾸준히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는 과소비를 줄일 수 있고, 시즌과 상황에 맞게 옷을 코디해 입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백화점들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집객에 힘쓰는 것처럼, 앞으로 우리나라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 다양한 제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영등포점 B동 건물 전체를 생활전문관(리빙관)으로 바꾼 데 이어 지하에 있던 식품관을 1층에 여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1층을 식품관으로 꾸민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일. 과일, 채소, 수산, 정육, 그로서리, 베이커리와 카페까지 마련한 이색적인 매장 구성에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영등포점 리빙관 매출은 리뉴얼 한 달 만에 매출이 3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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