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벳 '시총 1조 달러 클럽' 코앞... 美 거대 IT 기업들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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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1-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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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새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해 1조 달러(약 1155조원)에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데이터 독점을 우려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알파벳 주식은 지난 13일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시가총액이 약 9800억 달러대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로, 이 같은 추세가 1월 내내 이어진다면 미국의 대표 IT 대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식 시장에선 거대 IT 기업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1조3000억 달러(약 1500조원)를 돌파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과 함께 ‘GAFA’로 불리는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으며 시가총액이 6300억 달러대(약 727조6500억원)에 머물러있다. 다만 전일 기준 주가가 상승하는 등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문제는 ‘넥스트 GAFA’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플과 음원 스트리밍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포티파이의 현재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한 2018년 대비 20%나 줄었다. 미국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도 기업공개(IPO) 당시의 주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GAFA가 유망한 후발주자들을 사들이는 영향도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기업 ‘핏빗’을 21억 달러(약 2조4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핏빗은 일일 걸음 수, 소모 칼로리, 심장 박동수, 운동량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워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5대 IT 기업이 지난 30년간 인수한 기업의 수는 750여개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투자를 단행하거나, 경쟁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전략을 편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의 기업들을 인수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세계 주요 국가는 GAFA의 데이터 독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국 법무부 등 연방정부를 비롯해 국가 차원에서 이 IT 대기업들을 조사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주식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기업들의 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미국 대표 IT 기업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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