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서 울려퍼지는 南과北 ‘평화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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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1-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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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겨울음악제 내달 9일 개막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사진=강원문화재단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 손열음과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이 한 무대에서 평화를 연주한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겨울 행사인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과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음악제는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전역과 서울에서 개최된다.

2018년 3월 평창대관령음악제 3대 예술 감독으로 취임한 손 감독은 제15·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와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 2019 강원사계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로 맞은 겨울음악제에서는 ‘그 사이 어딘가에(Somewhere in Between)’라는 기획 의도 아래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평화올림픽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잇는 공연이 가장 눈에 띈다. ‘피스풀 뉴스(Peaceful NEWS)’는 손 감독과 2002년 탈북한 피아니스트 김철웅, 팔레스타인 출신 피아니스트 비샤라 하로니,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야론 콜버그가 참여한다.

손 감독은 “김철웅 선생님과는 요하네스 브람스가 작곡한 ‘헝가리안 랩소디’ 1번과 5번을 함께 연주한다”며 “둘 다 좋아하고 편하게 느끼는 곡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체코 출신으로 민족적인 작품을 만든 베드르지흐 스메타나가 작곡한 나의 조국 중 ‘몰다우’와 리하르트 바그너가 만든 ‘탄호이저 서곡’ 등은 4명이 함께 연주한다.

음악회 장소도 의미가 크다. 2월 23일 강릉아트센터 공연 전에 철원 청소년회관(21일)과 고성 DMZ박물관(22일)에서 평화 연주를 들려준다.

손 감독은 대관령겨울음악제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을 선보이고자 고심을 거듭했다. 그는 “이번에 무대에 서는 음악은 단순한 장르 간 결합과는 다르다”며 “수많은 장르를 체득해 자신만의 색깔로 음악을 만드는 분들을 모셨다”고 했다.

일렉트로닉·재즈·아방가르드를 넘나드는 한국계 네덜란드인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와 2014년 지휘자 앨런 길버트가 이끄는 뉴욕필하모닉 협연자로 한국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던 마코토 오조네가 자신의 밴드와 함께 대관령을 찾는다. 손 감독은 "오조네는 클래식과 재즈를 함께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했다.

마케도니아 민속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클래식으로 만들고 있는 피아니스트 시몬 트릅체스키와 익숙한 클래식곡을 다양하게 연주하는 쥘 아팝 등도 어렵게 섭외를 마쳤다. 음악회를 상징하는 ‘겨울나그네‘에는 평창올림픽 안무감독 차진엽이 함께한다. 

빠질 수 없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공연은 독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베토벤 트리오 본이 장식한다. 이번 음악제에서 유일하게 서울 공연을 갖는 베토벤 트리오 본은 다음 달 9일 강릉아트센터 대극장과 10일 서울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05년 창단멤버인 미카엘 오브러츠키(바이올린), 그리고리 알럼얀(첼로)과 2015년 합류한 이진상(피아노)이 첫 내한 공연에서 보여줄 하모니가 기대를 모은다.

김필국 대표이사는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피스풀 뉴스 무대가 한반도,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의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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