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솔레이마니 피살' 보도에 '사망' 대신 '살해' 첫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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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1-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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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노동신문 "미국, 이란 한계선 건드려"

  • 이란 '대미 항전 의지' 강조해 보도하기도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로 전면전이 우려됐지만 양국 갈등이 차츰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폭사 사건을 보도하며 '살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그간 북한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폭사 사건에 대해 '살해' 대신 '사망'이라고 표현해왔다.

노동신문은 이날 '중동 지역 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일 미국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있는 한 비행장 부근에 공습을 가하여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 꾸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준군사무력의 고위지휘관을 비롯한 8명을 살해하였다"고 밝혔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한 지난 3일 이후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현장에 있던 사령관이 사망했다'는 정도의 표현을 통해 보도 수위를 조절해왔다.

또 노동신문은 '전문가들'의 견해라는 전제를 달아 "미국의 공습이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지위를 압박하고 그 영향력을 약화하려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그것이 이란의 한계선을 건드린 것으로 된다고 평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미)저항 성전이 배가의 힘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는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언급한 것 또한 강조해 보도했다.

이란의 대미 항전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 반미감정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사실상 탈퇴를 선언한 점 또한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8일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감행한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을 거론, "이란 외무상은 자국이 긴장격화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그 어떤 침략에도 대처하여 자체 방위를 할 것이라고 언명하였다"고 짚었다.

끝으로 매체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미국은 새로운 대이란제재를 발표하였다. 급격히 악화되는 중동지역의 사태발전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하원이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 표결을 진행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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