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연철, 핫바지 장관" 실명 비난…남북협력 구상에 "잠꼬대 같은 넋두리"

통일부 '남북협력구상', "문 닫은 상점의 궁상맞은 광고"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등 남북협력사업 추진 구상을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 민간협력 담당이 ‘교류협력국’을 ‘교류협력실’로 확대·격상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7일 신년사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의 ‘촉진자’에서 남북협력 ‘조정자’로서의 역할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정부의 남북협력 구상에 ‘궁상맞은 광고’ ‘과대망상’ ‘몽유병’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실명을 언급하며 남측 통일부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쏟아내기도 했다.

8일 ‘메아리’는 ‘문 닫은 상점에서의 상품광고’라는 글을 통해 “남조선에서 ‘개점휴업기관’, ‘밥값도 못하는 공밥부’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통일부가 요즘 그지없이 이상해졌다”고 보도했다.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대북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통일부의 구상을 비난한 것이다.

이 매체는 통일부의 (남북)협력교류사업, 대북 인도적 지원 강화 등에 대해 “문 닫은 ‘상점’이 때아닌 ‘상품광고’를 해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색한 ‘상점’에서 시도 때도 없는 궁상맞은 광고를 해대고 있으니 참 보기 민망하다”며 “통일부가 ‘개점휴업’정도가 아닌 완전한 ‘폐업’을 맞을까봐 이러고 있다”고 비꼬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전날에는 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한 대남 비난 메시지가 등장했다.

우리민족끼리TV는 ‘빈손에 빈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지난 한 해 빈둥거리며 헛된 세월을 보낸 남조선 통일부 장관이 새해에 들어서며 남북관계에서의 새로운 사고를 역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장관을 ‘민심으로부터 염치도 지각도 없는 핫바지 장관’이라고 표현하고, 그의 신년사를 ‘잠꼬대 같은 넋 누리’라고도 했다.

이 매체는 “김연철을 비롯한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적을 놓고 보면 온 한해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구걸과 생색내기, 접대와 봉사밖에는 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북남 관계 문제에서 해놓은 일이 전혀 없는 너무도 깨끗한 빈손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런데도 통일부 장관이랍시고 그 무슨 새로운 사고에 대해 떠들고 있으니 참말로 주변 감각을 잃고 허둥대는 몽유병 환자로밖에 달리 부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현재 남한에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사고’가 아니라 “가엾은 자신의 처지를 똑바로 돌이켜볼 줄 아는 정상적인 사고”라며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2일 통일부 시무식 신년사에서 “남북관계의 소강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당분간 남북관계 상황이 밝지 않아 보인다. 과감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며 상투성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