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본업 바꾼 도요타와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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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 한준호 기자
입력 2020-01-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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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말고 스마트시티 들고나온 도요타

  • 전자제품 말고 자율주행차 끌고나온 소니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자제품 제조사 소니가 자율주행차를 끌고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도요타와 소니는 각각 본업을 두고 신사업에 대한 비전 제시에 열을 올렸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은 6일(현지시간)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일본 시즈오카현(靜岡縣)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 공장과 주행도로를 허문 뒤 그 자리에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고 했다.

같은 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선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사장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EV)를 끌고 나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소니는 올해 안으로 시험운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니가 자율주행차를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다 사장은 자동차 관련 발표를 뒤로 하고 스마트시티 구상을 밝혔다. (사진=한준호 기자)


도요타가 발표한 스마트시티의 이름은 ‘Woven City'로 설계는 덴마크의 건축가가 맡았다. 이곳에선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공유차량,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홈 관련 기술을 실증할 수 있다. 도시 구축 초기엔 도요타 임직원과 가족 약 2000명이 거주하게 되는데, 실제 거주환경에서 관련 기술들을 실험하게 된다. 향후 전 세계에서 연구자와 기술자들을 불러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가 구상한 스마트시티의 특징은 도시 안에 깔리는 도로에 있다. 도요타는 속도를 낼 수 있는 차량 전용도로와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 모빌리티만 다닐 수 있는 도로, 보행자만을 위한 도로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각각의 도로 성격에 맞춰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하면 된다.

도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는 땅 속에 묻고 주민들은 직접 실내 로봇을 사용하면서 실증에 참가하게 된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집안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가족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도요다 사장은 “이곳은 내가 꿈꿔왔던 장소”라며 “AI 기술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증폭시키는(Intelligence Amplified) 도시에서 모두가 함께 미래의 생활을 변화시키자”고 말했다.
 

도요타가 스마트시티 건립을 추진하게 될 공장부지와 주행도로. (사진=한준호 기자) 


소니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VISION-S’를 공개했다. 이 차량에는 소니의 이미징·센싱기술이 탑재됐으며 360도 오디오를 설치해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했다.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성능이 개선돼 차량을 진화시킬 수도 있다.

요시다 사장은 “이 차량은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소니의 모든 기술이 들어가 있지만, 퀄컴, 엔비디아, 보쉬, 콘티넨탈 등과 협업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VISION-S'는 4인승으로 30개 이상의 센서와 AI가 탑재됐다. 아직 완전 자율주행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도로 실증을 통해 관련 기술을 진화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요시다 사장은 “지금까지의 10년은 모바일이 기술 트렌드였지만, 앞으로의 10년은 모빌리티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시다 사장이 미디어 행사에서 소니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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