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대비…원유 수급 당장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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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20-01-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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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가스 수급상황·유가 동향 예의 주시"

  • "24시간 긴급 상황 대응 체제 유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미국과 이란 간 충돌과 관련해 "중동 지역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국제적으로 초과 생산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은 국제 유가에 미칠 파급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이다"면서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장기화, 확산 가능성 등으로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이 커지면서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국내외 석유·가스 수급 상황 및 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김 차관은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당장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차관은 "우리의 견고한 대외 건전성은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어하는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순대외채권(4798억 달러), 외환보유액(4088억 달러)이 최고 수준이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인 20bp(1bp=0.01%포인트)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사우디 석유 시설 피습 등 중동 관련 불안 시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받으며 강한 복원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원유 수급과 관련해 그는 "현재 국내에 도입 중인 이란산 원유가 없고 중동 지역 석유·가스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아닌 만큼 당장 국내 원유 도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중동산 원유의 선적 물량과 일정에 아직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원유 수급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금융·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금융·외환시장 안정 수단을 재점검하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석유 수급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유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체 도입선 확보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필요한 추가 물량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면서 "그럼에도 위기 해소가 어려운 경우에는 정부가 미리 수립한 비상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2억 배럴) 등 비상 대응 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동 지역 건설 노동자,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등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위해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주요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24시간 긴급 상황 대응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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