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LA서 카셰어링 사업 속도... 이달 정식 서비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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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미국)= 유진희 기자
입력 2020-01-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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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법인 ‘모션랩’이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래 모빌리티 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카셰어링 등 다양한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 업계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린 모션랩 기자간담회에서 정헌택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은 “이달 중순부터 LA 카셰어링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며 “지난 11월부터 LA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한 카셰어링 서비스는 벌써부터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모션랩 설립을 통해 올해 완성차업체로 LA의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에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A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철학,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의 방향성 등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기 가능했던 일로 평가된다. UML은 LA의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다.

정 상무는 “LA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매년 수많은 사람이 방문한다”며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LA 거주자들은 1인당 연평균 9741달러를 교통비로 지출한다. 미국 최대의 도시인 뉴욕(7907달러)과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 런던(5445달러)보다 비싼 것이다. 카셰어링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또한 LA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심각한 교통 문제 해결 등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2025 비전 제로(Vision Zero)’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2025년까지 내연기관·교통사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철학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정 상무는 “시장환경 등 여건이 성숙된 LA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혁신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은 사업들은 2025년 현대차그룹이 완성차업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고객들의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션랩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최종 목적지까지 이용자들의 이동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운행 경로상 다수의 목적지를 거칠 수 있는 ‘커뮤니티형 이동버스’ △‘개인용 항공 이동수단(PAV)’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의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와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앱티브(APTIV) 등과 자율주행 기술 관련 협력과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박사를 비롯한 다양한 인재영입이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업체인 ‘미고(Migo)’와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 등에 전략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올라(Ola)’, ‘그랩(Grab)’에 대규모 투자도 했다.

정 상무는 “최근 올라과 그랩 등이 제공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수익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최근 업계는 조정기를 겪고 있으나, 우리가 추구해야할 큰 방향성이 그곳에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모션랩 기자간담회에서 정헌택 현대차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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