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트럼프 시대, ‘민영 교도소’ 주식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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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1-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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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어시빅]


최근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주식시장은 안철수 수혜주를 곧장 찾아냈다. 이에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되는 안랩과 써니전자는 급등했다.

미국 주식시장에도 대선 테마주가 있을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회사가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민영 교도소다.

GEO그룹(GEO)과 코어시빅(CXW)은 대표적인 미국 민영 교도소를 운영하는 회사다. 민영 교도소는 2016년에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가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기사회생했다.

미국은 수많은 범죄자를 정부가 다 감당할 수 없어서 수십년 전부터 민영 교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미국의 인구 10만명당 수감자는 666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112명)은 물론이고 멕시코(192명), 터키(254명)보다도 훨씬 많다.

미국 민영 교도소 회사는 정부로부터 계약을 따내고, 이를 통해서 수익을 올린다. GEO그룹은 지난해 3분기 6억3000만 달러 매출과 4590만 달러 순이익을 거뒀다. 코어시빅은 같은 기간 5억 달러 매출과 4899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연 10%의 배당수익률이 이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영 교도소가 제소자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미국 이민자 수용시설의 어린이들이 비누와 치약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필두로 금융회사들이 연이어 민영 교도소에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BOA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에 민영 교도소가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도 엘리자베스 워런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이 민영 교도소 폐지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에 민영 교도소 업체는 사면초가인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믿는 구석은 트럼프다. 올해 11월 펼쳐지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민영 교도소는 존폐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과거 대선에서도 이들 기업은 트럼프 캠프에 후원금을 내면서 대놓고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 정책을 펼치는 한 교도소는 북적거릴 것이다. 그야말로 트럼프와 한 배를 탄 회사다.

올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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