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10.3% 감소...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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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1-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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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수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낙폭 둔화

  • 산업장관 "1분기 조기 플러스 전환에 총력 기울일 것"

지난해 수출이 전년보다 10.3% 감소하며 10년 만에 두 자릿수의 하락 폭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수출이 5424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2016년(-5.9%) 이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15.8%, 5.5% 연속 증가했었다.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3.9%) 이후 10년 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여러 경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107억 달러, 반도체 하강기(다운사이클)로 328억 달러, 유가 하락으로 134억 달러의 수출 감소분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감소분(625억 달러)의 91%에 달한다. 
 

연간 수출액 증감 추이(억달러).[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0.3% 증가했지만, 단가는 10.6% 감소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물량은 7.9% 늘었지만, D램·낸드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939억4000만 달러)은 25.9% 급감했다. 2018년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1267억 달러, 29.4%)를 기록한 데 대한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

그 외 석유화학(-14.8%), 석유제품(-12.3%), 무선통신(-17.6%), 컴퓨터(-20.6%), 철강(-8.5%), 디스플레이(-17.0%), 선박(-5.1%)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도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는 43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8년 1.9% 감소에서 작년 5.3% 증가로 플러스 전환했다.

원화 약세 환경에서 SUV와 친환경 차 모델을 적기에 출시해 미국 등에서 점유율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출 대수는 6만7130대로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늘었으며, 수소차는 696대로 3.5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2018년 1621억3000만 달러에서 1362억1000만 달러로 16%(259억 달러) 줄었다. 반도체, 석유화학, 기계, 디스플레이 품목의 부진 영향이 컸다.

신남방 국가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서고 신북방 지역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해,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수입은 5032억3000만 달러로 6% 줄었다. 무역수지는 391억9000만달러로 95개월 11년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수출과 수입을 더한 총무역액은 1조456억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했다. 세계 무역 규모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해 12월 수출은 457억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2% 감소했다.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감소 폭은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대폭 개선했다.

대(對)중국 수출이 3.3% 증가하며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바뀐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437억 달러로 0.7% 하락했다. 무역흑자는 20억2000만 달러로 9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60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1년여간의 마이너스 행진을 끝내고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중 무역 분쟁은 1단계 합의가 임박했고, 미국·중국·독일의 제조업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세계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선박·자동차·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도 긍정적인 요소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분기 중 수출을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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