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 "신에너지·자율주행차 中 '자동차 굴기' 주목해야"

김해원 기자입력 : 2019-12-31 04:04
-내년 둥펑소콘 전기차 등 중국차 라인업 확대 -중국차 풀체인지 주기 2~3년...성장세 빨라 -화웨이·샤오미 처럼 글로벌 기업도 나올 것
"국내 최초의 경차인 대우 티코도 3년간 선입견과 싸웠다. 국내 1위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 역시 한국 시장에 정착하기까지 15년 이상이 걸렸다. 중국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다."

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는 3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원 CK모터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차만을 판매하는 회사다. 중국 자동차업체인 둥펑자동차 계열 둥펑소콘(DFSK)의 자동차를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에 공개된 둥펑소콘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펜곤(FENGON) ix5는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0대가 완판됐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동급 모델보다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매력이 통했다.

이 대표는 타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아직 판매량이 미미하지만, 국내 최초로 중국 승용차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중국차에 대한 선입견 극복이 관건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중국차 판매 규모는 극히 미미하다. 선입견 때문이다. 이 대표가 중국차로 눈을 돌린 데는 그가 가진 ‘대우DNA’가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5년간 대우그룹에 몸 담아온 '대우맨'으로 1세대 티코를 기획했다. '창조·도전·희생'이라는 대우의 사명처럼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자동차 전문가지만, 티코를 시장에 내놓았을 때 '최초의 경차'라는 수식어는 그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선입견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티코 출시 당시의 경험이 중국차에 도전할 때 자양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전과 가성비를 무기로 한 국민차 티코를 내놨지만 타면 위험하다는 편견이 있었다"며 "경차 혜택을 줘도 시장 정착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 중국차도 선입견을 깨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기업을 거론하며 "기술력으로 성장한 중국 기업이 많고 자동차업체의 기술도 성장했지만 여전히 자동차를 신분과 동격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중국차의 급속한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그는 중국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자동차 굴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기술을 집약해온 중국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이 대표는 "신에너지차와 자율주행차로 세계적인 흐름이 변하게 되면 국가적 지원으로 결국 중국이 앞서가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만 보면 2대 중 1대는 중국차이고, 자율주행 기술도 벌써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특히 국내 기업들에 중요하다. 민감하게 중국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은 이미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내 자동차 기업이 100개가 넘는데, 매달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차는 풀체인지 주기가 2~3년이다. 한번 찍어내면 기본으로 10만대가 팔리기 때문에 그 물량을 가지고 또 새로운 모델을 찍어내는 순환이 빠르다"고 말했다.

◆내년 전기차 등 4종 추가 출시

신원CK모터스는 내년에 다양한 중국차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년 둥펑소콘의 가솔린 SUV 2대, 전기차 중형세단 1대, 전기차 트럭 1대를 추가로 출시한다.  

그는 둥펑소콘 외에도 다양한 중국차 기업들과 접촉 중이다. 이 대표는 "중국 기업 측에서 우리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며 "우리처럼 체계적인 부품 공급망을 갖춘 업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원CK모터스는 현재 전국에 125개의 지정정비업체를 갖추고 있다. 부품도 24시간 공급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차는 AS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특히 과거 북경자동차의 상용차를 판매했을 때 뚫었던 공급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한번 팔았던 차는 끝까지 책임지자는 주의"라며 "만약 부품이 없을 경우에는 새 차에서 부품을 뜯어서 교환해 줄 정도로 AS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에 진출하겠다는 중국 기업이 많다"며 "한국 시장은 규모가 작지만 한국 고객이 까다롭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만족시키면 전 세계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 시장이 일종의 '테스트 베드'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판매 목표는 3000대"라며 "다만 향후 목표는 길게 본다. 결국엔 수입차 시장 판매량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차를 알아보는 합리적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미 인터넷을 통해 그냥 와서 시승을 원하는 고객도 많다. 일단 시승을 해보면 다들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수 신원 CK모터스 대표 [사진 = 신원CK모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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