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차기 회장, 경영 준비 착수... 해결 과제는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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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12-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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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회장 후보자로 확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이 조직 장악과 차기 경영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구 사장은 이 기간 동안에 황창규 최측근이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5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로서 세대교체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에 착수한다.  

◆ 3월 취임 전까지 황창규 회장과 동거   

구 사장은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하게 된다. 그래서 황창규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KT 내부의 최대 관심사는 황창규 회장과 구 사장의 동거에 집중되고 있다. 현직 회장과 차기 회장 후보자가 한 지붕 아래 존재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은 KT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두 사람의 업무는 엄연히 구분될 것”이라며 “구 사장은 내정자 신분으로 업무 결정권이 아닌 향후 계획을 짜는 업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대외업무 등 공식적인 행사에 나선다. 구 사장은 인수위를 통해 각 부서별 계열사별 업무보고와 올해 사업계획을 중점적으로 보고 받게 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해도 힘은 차기 회장 후보자인 구 사장에게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아직 황 회장이 현직에 있지만, 내년 1~2월 중에라도 중대한 경영적인 결정은 구 사장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공산이 크다. 

 

구현모 KT 차기CEO.[사진=KT]



◆ 조직개편과 인사는 언제?

구 사장은 내부사정을 잘 아는 만큼 조직도 빠르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무에 대한 학습이 따로 필요 없어 당장 새로운 조직개편에 대한 구상부터 그리게 된다.

KT 차기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미뤄졌던 2020년 정기 임원인사는 1월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 사장이 황창규 라인으로 불렸던 만큼 인사 단행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설연휴 전에는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50대 젊은 수장이 탄생하는 만큼 세대교체에 맞춘 대폭적인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 본인도 황창규 측근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구 사장과 차기 회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경쟁했던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이번 차기 회장 선출과정에서 회장 직책이 사장으로 강등되는 만큼 현직 사장들은 모두 퇴사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구 사장은 그동안 차기 회장 선임 이슈에 매몰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대외적인 이슈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태세도 갖춰야 한다. 그동안 KT의 발목을 잡았던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유료방송 M&A(인수합병)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방송시장에서 경쟁자를 따돌릴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5G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시키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KT 광화문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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