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월풀, 英서 건조기 이어 세탁기 50만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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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12-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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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어 잠금장치 결함…화재 발생 우려에 사용중단 권고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화재 위험을 이유로 건조기에 이어 세탁기 수십만 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월풀은 '핫포인트(Hotpoint)'와 '인데시트(Indesit) 브랜드로 팔린 세탁기 51만9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4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영국에서 판매된 이들 브랜드 세탁기가 대상이다.

이들 제품은 도어 잠금장치에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세탁기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월풀은 내년 1월부터 해당 제품을 쓰는 고객이 교환이나 가정 내 무료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탁기 사용이 급한 경우에는 화재 위험을 낮추기 위해 찬물 세탁만 이용하고 세탁기 플러그를 뽑아 놓으라고 당부했다.

제프 노엘 월풀 부회장은 "리콜로 인한 고객 불편과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우리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문제가 월풀이 2014년 인수한 이탈리아 가전업체 인데시트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풀은 세탁기 이전에도 회전식 건조기가 비슷한 결함으로 인해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월풀은 최근 수년간 회전식 건조기로 인해 54건의 화재를 기록했다.

1911년 창립한 월풀은 한때 세계 최대 생활가전업체로 특히 세탁기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추격이 이어지면서 2016년 안방인 북미시장에서 처음으로 세탁기 점유율 1위를 내주더니 글로벌시장에서도 생활가전 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혁신의 부재를 월풀 추락의 원인으로 본다. 삼성·LG전자가 세탁기를 포함해 대부분의 가전에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능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할 때 월풀은 단순하게 크기만 키운 세탁기를 내놨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소비자들은 각종 최신 기술에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월풀은 시장에서 뒤처져 전통방식을 추구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월풀 세탁기[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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