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신입사원 만나 '소통' 강조…유임에 무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준무 기자
입력 2019-12-16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결정하기 전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라. 깊이 생각하고 고찰하라. 무슨 일이나 관대하게 처리해라. 경청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고 사장은 직접 하의경청(下意傾聽), 심사숙고(深思熟考), 만사종관(萬事從寬),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사자성어를 칠판에 쓰고 신입사원들에게 주지시켰다.

이는 고 사장이 2015년 무선사업부장에 취임하면서 내건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아랫사람과의 소통과 인재 중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어렸을 때부터 한학과 서예를 배운 고 사장은 직접 이러한 글귀를 지어 본인의 집무실에도 걸었다. 임원들에게도 기회가 될 때마다 누누이 이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고 사장의 취임 이후 상명하복식 조직문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고 사장이 회사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경영철학을 역설한 점을 미뤄볼 때,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도 고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당초 이번 삼성전자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 고 사장이 물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 지연 사태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세대 교체의 필요성 등이 고 사장 용퇴설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고 사장은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의) 준비가 끝나기 전에 내가 출시를 밀어붙였다"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던 연말 인사가 늦춰지면서 고 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6일부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가 예정대로 각 부문별로 진행되는 점 또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매년 두 차례씩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각 사업부문장의 주재 하에 열리는 만큼, 고 사장이 이번 회의를 주재한다면 내년에도 IM사업부를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IM사업부의 내년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도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본격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경쟁이 내년부터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폴드를 통해 촉발된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도 더욱 뜨거워진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기존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업체 외에 내년에는 모토로라, 샤오미, 오포 등 경쟁사들도 제품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갤럭시 폴드로 시장에 각인한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증명함으로써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1'과 함께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