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부경대 ‘스타트업 100’ 창업 지원…‘계단식 도서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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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12-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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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당 캠퍼스 드래곤밸리에 스타트업 지원 체제 구축…“실패하는 경험으로 취·창업 대비”

  • 문서 수장고·창고로 사용되던 도서관 지하실 개방형 열람실로 리모델링

  • 옛날식 계단에 데크 덮고 쿠션 까니 학생들 만화방으로…전시·강연회 공간으로 활용

부경대는 대학 3주체인 교수, 직원, 학생 중에서도 특히 학생에 집중하고 있다. 1만9000여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한 ‘스타트업 100 사업’도 그중 하나다. 학생이 공간이나 비용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용당캠퍼스 교양관 5층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픈형 스타트업 공간을 리모델링 중이다. 내년 2월 운영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학생은 자신의 스타트업을 실현하기 위한 기획·정보교류·실험·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창업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면 학점도 딸 수 있어 학업 부담을 덜었다. 또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각자 멘토로부터 스타트업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경대 도서관 복도를 리모델링해 학생들이 책을 읽거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사진=부경대]

부경대는 부산시 창업지원센터, 남구청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부경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 등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해 드래곤밸리 스타트업 지원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연캠퍼스에서는 학생을 위한 숨은 공간 찾아내기가 한창이다. 우선 오래된 도서관부터 시작했다. 고서를 보관하거나 창고로 방치되던 도서관 지하 1층을 카페식 열람실로 전면 리모델링했다.

도서관 1층 복도 폭의 2/3를 차지하던 거대한 중앙 계단에는 나무 데크를 덮고 매트를 깔았다. 계단 손잡이에는 오픈형 책장을 설치하고 교양서적과 만화책을 비치했다. 휑하니 넓었던 로비 양옆으로는 아담한 2인 카페식 열람실을 설치했다.

이동 공간이던 계단에서 지금은 학생들이 누워서 책을 본다. 강연회가 열리면 계단식 강의실로도 활용한다. 로비에서는 전시회나 발표회도 종종 열린다. 이현제 도서관 학술지원팀장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돼 자리가 안 날 정도”라고 귀띔했다.
 

부경대 도서관 중앙 계단에 나무 데크를 입히고 매트를 깔아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사진=부경대]

대학 본부 맞은편 동원장보고관 1층의 작은 분수대는 철갑상어 수족관으로 변모했다.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화단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부경대는 분수대만 철거하고 철갑상어 30마리와 금붕어 200여마리를 넣었다. 곳곳에 수석과 수생식물을 배치해 조경했다. 조명이 켜지면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데이트 명소가 됐다.

노숙자들의 차지였던 자연과학대 건물도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1층이 필로티 구조로 부경대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낡아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하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졸업생들에겐 상징적인 건물인 점을 고려했다.

노숙자들 유입을 막기 위해 1층 아치형 입구에 유리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내부 석조 벤치를 철거하고 공간감이 좋은 카페로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 천장은 오픈된 채로 뒀다. 내부 벽도 낙서가 있는 그대로 둬 시간을 간직한 공간으로 남았다. 공사가 끝나는 이번 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점등식도 할 예정이다.
 

동원장보고관 1층 야외 분수대에는 철갑상어와 금붕어를 풀어 수족관으로 변경했다.[사진=윤상민 기자]

최윤홍 부경대 사무국장은 “수백억원 예산을 들여 신축 건물을 짓지는 못하지만 교내 죽은 공간을 자투리 예산으로 학생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바꿔가고 있다”며 “직원들이 워낙 헌신적으로 일하다 보니 외부 교수들이 ‘부경대 직원은 국립대 직원처럼 일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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