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미 대결구도 속 오늘 오후 서울 도착…'대북 경고'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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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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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훈과 북핵수석협의·통일장관 및 외교차관과 회동

  • 北 호응 없어 판문점 등에서 북·미 접촉 가능성 낮은 듯

북한이 재차 '중대 시험'을 진행, 북·미 간 긴장감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오후 한국을 찾는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의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한 측과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북한의 경직된 태도와 양국 관계를 고려할 경우 만남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건 대표는 오는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하고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언론에는 모두발언까지 공개된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북한이 지난 13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인 동향과 관련해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美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부장관에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가 지난 6월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8일에 이어 엿새 만(보도일 기준)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재차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이어 같은 날 밤 늦게 박정천 총참모장은 담화를 통해 "우리 군대는 최고영도자의 그 어떤 결심도 행동으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에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데 이어 이날 비건 대표의 방한에 맞춰 전날 강경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연이어 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협의 후 약식 회견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 대표가 이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무력도발을 멈추고 협상을 재개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는 동시에 '끝내 도발을 계속할 경우 대화의 창이 닫히고 추가 제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의 뜻을 시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해외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다.

최근 국무부 부장관에 오른 비건 대표가 정식 임명되면 그의 카운터파트는 조세영 차관이 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또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이날 청와대 관계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북한이 호응할 경우 판문점 등에서 접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방한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17일 오후 일본 도쿄를 방문,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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