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은 미래 향해 전력으로 뛰는 것"···구자경 LG명예회장이 남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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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2-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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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굴의 의지로 LG를 세계적 기업으로 이끌어

구자경 LG 명예회장 [사진=LG 제공]

"미래지향적인 생각 없이는 모든 인간사의 발전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기업경영에 있어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바로 미래지향적인 진취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기업은 과거에 얽매어서는 안됨은 물론이거니와 현재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 바로 기업활동이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987년 4월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강조한 말이다. 향년 94세로 유명을 달리한 구 명예회장은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LG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이 경영에서 물러날 당시 LG는 30여개 계열사에 매출액 38조원의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고인이 남긴 주요 어록들을 살펴본다.

생산경제의 주체인 기업이 사회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는 길은 우선 기업 본래의 활동에 있어서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산업고도화를 이룩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복된 생활과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다. (1984.07 그룹사보 ‘럭키금성’ 창간사 중에서)

창업 이후 자랑스럽게 지켜온 인화단결의 이념은 바로 전략경영시대에 있어서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적 바탕이다. 전략경영의 전개과정에서 ‘인화’는 인간중시의 경영, 소비자를 알고 존중하는 경영, 나아가 국민을 알고 위할 줄 아는 경영, 더 나아가 인류의 장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을 포용하는 ‘세계화의 전략경영 이념’으로 승화 발전되어야 한다. (1986.09 관리자 연수회 “전략경영시대를 연다” 중에서)

초창기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그룹은 개척자적 의지로 국내에 불모지였던 화학과 전기·전자,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왔으며, 이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201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리더라 하면 일하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이상적인 목표, 신들린 듯 끌려들게 하는 꿈, 즉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면 그의 주변에는 꿈과 야망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고 또 그를 따르게 된다. 이 시대의 리더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높은 목표와 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저 회사에 들어가면 자기실현을 할 수 있겠다.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겠다. 또는 저 사람 밑에서 열심히 배우면 나도 성공할 수 있겠다. 그러면 주위에 자연히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다. 리더의 비전은 깃발과 같은 것이다. (201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나는 우리의 살 길은 자율경영 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제는 고객과 현장을 가장 잘 알고, 현장에 가장 가까운 담당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 변화를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여 적절히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하는 자율경영이 어느 대보다 절실하다. 나는 이 자율경영이야말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실현하는 지름길임은 물론, 이것만이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초우량기업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는 믿음 때문에 내 인생을 걸고, 사운을 걸고 어떻게든 성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199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기술우위를 통해서 앞서가는 제품을 만들어 내고, 품질에 대한 신뢰를 심어 나감으로써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기업성장의 요체라는 생각한다. 기업활동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면 역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기업화하고, 그 제품들이 품질면에서나 가격면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기업이 영속적으로 살아 남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1983.10 전경련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 “나의 기업경영과 경영철학” 중에서)

연구개발이란 기술개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 내지는 자세의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추구하는 자세, 미래지향적으로 문제에 대처하는 태도, 능동적으로 자기개발을 꾀하는 노력같은 것이 모두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다. 우리들에게 연구개발심이 없다면 결국 스스로 발전을 포기하고, 나아가서 생존마저 팽개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1984.08 본부장과정 교육 특강 “제 2도약을 위한 그룹문화의 창달” 중에서)

세계 최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배우고, 거기에 우리의 지식과 지혜를 결합하여 철저하게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201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기업에 있어서 가장 원천적이며, 또한 최종적인 요소는 역시 ‘사람 그 자체’다.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 기업발전과 국민경제 발전의 가장 큰 동인이지만, 모든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주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사람이다. 기업활동에 있어서나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서 생명력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사실은 산업이 더욱 고도화될 장래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1982.02 그룹사보 권두언 “인력개발과 자기발전 노력의 합치” 중에서)

기업의 성장은 그 기업을 구성하고 있는 인적인 요소와 질적인 요소의 결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사람이다. 기업의 성패는 기술력이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로 오늘날의 기업활동에 있어서 기술은 최대의 무기이다. 그러나 기술은 곧 사람의 것이다. 기술뿐 만이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경쟁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일등의 사람들이 일등의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1984.04 신임경영자과정 “그룹의 젊은 경영자들이 할 일” 중에서)

기업은 인재의 힘으로 경쟁하고 인재와 함께 성장한다. 기업의 궁극적 목표인 인류의 번영과 복지도 인재의 빛나는 창의와 부단한 노력에 의해서만 이룩될 수 있다, 인재 육성은 기업의 기본 사명이자 전략이요, 사회적 책임이다. (1988.11 인화원 개원식 “LG 인재 육성의 뜻” 중에서)

나는 인재란 ‘그 시대에 필요한 능력과 사명감으로 꽉 찬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재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 ‘스스로 성장하며 변신하고 육성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재를 생각할 때 완성된 작은 그릇이기 보다는 가꾸어 크게 키울 수 있는 미완의 대기에 더 큰 기대를 걸어왔다. (201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인재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히 육성되는 것도 아니다. 많은 노력을 들여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인재가 되는 것이다. 회사가 어려워서 인재 개발할 여유가 없다는 변명을 많이 듣는데, 경영자가 가장 중요한 경영 자원을 소홀히 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201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사람이 곧 사업이다. 물건을 만들고 사업을 잘하려면 사람부터 길러 놓아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것과 같은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인재를 기를 수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사업을 맡길 만한 인재가 길러지지 않고는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더라도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201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경영혁신을 하면서 ‘여기까지가 끝이다’라고 하게 되면 그것이 곧 발전의 한계가 되고 만다. 경영혁신은 끊임없이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하여 추구해야 하는 ‘종착역이 없는 여정’인 것이다. (1992. 저서 “오직 이 길 밖에 없다” 중에서)

혁신은 종착역이 없는 여정이며 영원한 진행형의 과제이다. 신임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서 내 평생의 숙원과 우리 모두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1995.02 구자경 회장 이임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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