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천현대 수소상용차 거점된다...지분인수 통해 전문 수소공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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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2-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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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정부 외국기업에 지분 전면 개방...사천현대 수소차 전진로 확보

  • -이인철 부사장 중국서 "사천에 수소연료전기차 중점 배치하겠다" 밝혀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인 사천현대가 침체된 중국 시장의 돌파구로 나선다. 중국 정부가 사천현대의 지분을 외국기업에 전면 개방하면서, 현대차도 지분 인수를 통해 사천현대를 수소 상용차의 거점으로 삼을 채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독립법인은 신속한 의사 결정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할 경우 강조되는 '보안성'도 강화할 수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차 선도 기업으로서 성장할 날개를 단 셈이다. 

10일 중국 현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천현대의 지분을 내년 100% 인수해 수소 상용차 전문 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분 인수를 마친 뒤 2021년 하반기 경·중형 수소 트럭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사천현대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는 1t급 이상의 수소 화물트럭을 개발해 2025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사천현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5일 열린 ‘제2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해 "중국시장의 넓은 국토와 지역 특성, 수소산업 발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천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중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침체기에 빠진 사천현대를 수소 상용차 전문 공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신에너지 차량 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상용차의 외자 비율 제한을 철폐하기로 했다. 사천현대는 2012년 현대차그룹이 사천난쥔 자동차그룹과 지분 비율 50대50으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연간 생산능력은 70만대 정도다.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시장 침체기에 돌입해 판매량 급감으로 고전 중이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사실상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던 사천현대의 지분을 현대차가 100% 인수하겠다는 것은 사천현대를 신사업인 수소차 전문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침체를 미래 모빌리티인 수소차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는 얘기다. 

특히 사천은 제조업 기반 도시일 뿐만 아니라 수자원도 풍부한 도시로, 수소차를 개발·생산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의 뛰어난 수소 기술력이 사천 정부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천 정부는 현대차와 지난 9월 '수소 전략 협정'을 체결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3분기부터 현대차는 사천정부·사천현대와 3자 간 실무 TFT인 '수소차 프로젝트'를 구성해 진행 중이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차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부품업체 접촉에 나섰다. 중국 현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와 전략적 협의도 논의 중이다. 내년부터는 사천을 중심으로 국내의 일렉시티(Elec-city) 수소연료전지버스를 시운전해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을 연구할 계획이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강화한다. 지난 2월 신설된 '현대 상용디자인실'은 사천현대의 수소 트럭 디자인을 전담한다. 기존 디자인팀을 '실'로 격상시킨 것이다.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자동차 업체의 수소연료전지 상업용차량은 아직 실증단계에 있는 반면, 현대차는 이미 상용 모델에 포함됐다"며 "스위스와 1600대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공급 계약을 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의 돌파구를 수소상용차로 삼은 것은 작은 수소 트럭부터 중·대형트럭, 레미콘차량, 버스 등 수소를 활용한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용차는 신에너지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도 풍부하다. 

얼어붙은 중국 자동차 시장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상용차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중국의 각종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시장침체기를 맞아 자동차 판매량도 급감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독립법인 출범 계획으로 넥쏘에 이어 수소상용차까지 글로벌 수소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수소상용차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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