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2억4000만원↑…강·종·광 5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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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1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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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114, 24만건 전수조사...평균 실거래가 8억 초반, 2017년 5억대보다 40% 올라

  • 강남구 53.3%로 가장 큰 폭...종로ㆍ광진 등도 50%

  • 올해 1년간 실거래가 상승률은 강남권보다 비강남권이 더 올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문재인 정부 2년 반 동안 역대급 고강도 부동산 시장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평균 40%, 거래 금액으로는 2억4000만원 가까이 올랐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가 평균 실거래가 18억원을 넘어 상승률 53.3%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종로·광진·용산·서대문 등 비(非)강남권 아파트도 50%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10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가 2017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매매 신고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24만1621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8억237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상반기 5억8524만원에 비해 40.8%, 평균 2억3852만원 오른 것이다.

현 정부 들어 8·2대책(2017년), 9·13대책(2018년), 분양가상한제(2019) 시행 등 크고 굵직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세는 지속됐다는 얘기다. 저금리 기조로 막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꺾진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60일에 달하고 올해 상반기 거래량 급감, 11월 이후 계약 건은 상당수 실거래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고려해 반기별 총 실거래가격의 평균가로 분석했다.

지난 2017년 상반기 6억원 밑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2017년 하반기 6억5654만원으로 오른 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내용이 포함된 8·2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2018년 1분기에 6억2883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2018년 하반기에 다시 6억9228만원으로 상승했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포함한 작년 9·13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7억9228만원으로 오른 뒤 하반기에 8억2376만원으로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대비 올해 하반기까지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도 평균 18.3%(1억2737만원)에 달했다.

9·13대책 효과로 올해 상반기 감소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하반기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실거래가 공개 건수는 1만9796건으로 작년(상반기 4만5566건, 하반기 3만5825건)보다 크게 줄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12월 현재까지 3만5343건이 신고돼 작년 하반기 거래를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에서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실거래가격이 18억2154만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상반기(11억8817만원) 대비 53.3% 뛰어 상승률로도 1위다.

그러나 강남구를 제외하고 2년 반 동안 실거래가격이 50% 이상 오른 곳은 모두 강북이다. 2017년 상반기 평균 5억4962만원이던 종로구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은 올해 하반기 평균 8억3492만원으로 51.9% 상승했다. 경희궁자이 등 재개발 사업으로 새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평균 거래가격을 3억원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다.

세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광진구로 2017년 상반기 6억282만원에서 올해 하반기 평균 9억3929만원으로 2년 반 동안 51.3%(3억1000여만원) 뛰었다.

용산구(9억8642만원→14억8725만원), 서대문구(4억7094만원→7억660만원)도 각각 50.8%, 50.0% 뛰며 상승률이 50% 이상이다.

이밖에도 영등포구(49.4%), 마포구(48.5%), 성동구(48.2%)가 뒤를 이어 2∼8위 상승률을 비강남권이 차지했다. 송파구(45.85)와 서초구(43.6%), 강동구(35.0%) 등 다른 강남권 상승률을 웃돈다.

특히 올해 1년간 실거래가 상승률은 강북 등 비강남권이 강남보다 높다.

종로(33.2%)·구로(19.5%)·서대문(18.2%)·영등포(13.7%)·마포구(13.5%) 등 비강남권이 강남(12.4%)·송파(10.6%)·서초구(5.8%) 등 강남권보다 많이 올랐다.

성동구 아파트의 올해 하반기 거래가는 평균 9억5596만원, 마포구는 9억3283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한다.

개별 단지로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35.64㎡가 2017년 상반기 최고 9억7100만원에 팔렸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147.2% 오른 최고 2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서초구 서초동 상지리츠빌 전용 217.52㎡가 같은 기간 9억원에서 21억원으로 133.3%,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답극동 71.28㎡가 2억7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131.6%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동 우성9차 전용 84.9㎡는 2017년 상반기 최고 9억7000만원에서 올해 하반기 최고 21억7000만원으로 123.8%,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66.54㎡는 2억6500만원에서 5억6700만원으로 114%가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마·용·성 등 비강남 인기지역의 주요 단지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격이 15억∼17억원 선으로 강남권 시세를 뺨친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강북의 새 아파트와 정통 부촌인 강남 아파트 간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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