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프리뷰] 삼성 위기 지속, 현대차·SK·LG '긴장'...수출·내수 안 가리고 뒷걸음질

삼성전자 서초사옥 간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간판 [사진=연합뉴스]

2분기 들어서도 국내 기업 실적이 수출과 내수 부문을 불문하고 악화일로다.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SK·현대차·LG 등 대기업도 저마다 고충을 안고 고투 중이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펀더멘털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7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D램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엔비디아에 아직 HBM3E(5세대) 제품을 공급하지 못한 요인이 크다. 또 다른 핵심 축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관련 적자도 누적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위기는 반도체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바이오·배터리·금융·건설 등 다른 계열사 실적 개선도 지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24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물산 영업이익도 12.2% 줄어든 790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수요 부진 직격탄을 맞은 삼성SDI는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삼성E&A도 영업이익 1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7.9%,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HBM 시장을 지배하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 8조8606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지만 그 외 계열사는 한파를 겪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손실 18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고, 탄탄한 내수 입지를 바탕으로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를 겪으며 2분기 영업이익이 4.1% 감소한 5155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효자 노릇을 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서서히 관세 영향권에 진입하는 양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각각 46조3060억원과 29조33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현대차 3조6397억원, 기아 3조1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와 14% 안팎 줄어든다.

트럼프발 관세가 발효되면 자동차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어 그전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는 모습이다. 하반기가 더 문제다. 미국 재고 물량이 바닥나면서 관세 부담이 가중되고 설상가상으로 가격 인상까지 단행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비용은 각각 2조6000억원과 2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그룹은 그동안 석유화학 부문 부진을 메우던 전자 계열사들이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역력하다.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급락이 예상된다. 미국이 철강 관련 파생 상품에도 관세를 매기면서 주력인 전자 사업의 원가 부담이 가중된 데다 TV 수요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자회사 LG이노텍도 중국 기업과 경쟁이 심화하면서 LG전자 연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 흑자 전환으로 반등 기대감을 낳았던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8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화학 계열사 실적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599억원, 2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동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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