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공개하라"…홍콩, '경찰 최루탄 사용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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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2-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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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측, 1만7000명 자체 조사 진행…"발진·설사·각혈 등"

홍콩 시위대가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 후유증을 호소하며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규탄하고 최루탄 성분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6일 밤 홍콩 도심 센트럴 지역에서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600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최루탄 사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 측은 최루 가스에 노출된 1만7000명을 인터뷰했으며 이 중 23%가 장기간에 걸쳐 눈물, 피부 자극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16%는 비정상적인 설사를 경험했고, 5.5%는 각혈을 하거나 소변 색이 변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시위대 측은 "최루탄이 유해하고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아리시나 마 홍콩 공공의사협회 회장은 "경찰이 사람들이 몰린 곳에서 단시간에 빈번하게 최루탄을 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루탄에 시안화물과 다이옥신 성분이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정부가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6월 시위 시작 후 현재까지 최루탄 1만2000발 이상을 사용했으며, 지난달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중문대에서만 2300발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정부와 경찰은 보안 등을 이유로 최루탄 성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다만 최루탄의 유독성을 지속적으로 부인해왔으며 최루탄에서 나오는 발암성 다이옥신의 양은 고기를 구울 때보다 아주 적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콩 시민들이 6일 경찰의 최루탄 남발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홍콩을 6개월동안 뒤흔든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만여 발의 최루탄을 발사했다.[사진=홍콩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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