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터넷 사기꾼을 잡고, 프로그래밍 코드도 고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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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강일용 기자
입력 2019-12-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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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비개발자 위한 AI 4종 공개... 기업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게 강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4종의 신규 인공지능 서비스(AI SaaS)를 공개하며 클라우드에서 AI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AWS의 AI는 사기꾼을 적발하고, 프로그래밍 코드의 문제점을 찾아주며, 기업만을 위한 ‘구글 검색‘을 만들어주는 등 비즈니스 밀착형 서비스인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에 이어 비개발자까지 아마존 AI 생태계의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게 AWS의 AI 시장 확장 전략이다.

3일(현지시간) AWS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행사 ‘리인벤트 2019’에서 ‘아마존 프라우드 디텍터(사기꾼 감지)’, ‘아마존 코드그루’, ‘아마존 켄드라’, ‘콘택 렌즈 포 아마존 커넥트’로 구성된 4종의 신규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사진=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아마존 프라우드 디텍터는 인터넷 상거래에서 이상 거래를 찾아내 사기를 원천 방지하는 AI다. AWS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 아마존닷컴을 운영하면서 얻은 사기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사기꾼을 찾아내는 AI를 만들었다. 이상 거래뿐만 아니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IP 등을 대조해 사기꾼이 인터넷 거래에 참가하는 것을 막는다.

맷 우드 AWS 최고 AI 과학자(부사장)는 "기업이 아마존 프라우드 디텍터를 활용하면 대규모 인터넷 상거래 업체뿐만 아니라 소규모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사기 거래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코드그루는 개발자가 만든 프로그래밍 코드를 AI가 분석해 코드 내에 어떤 문제가 있고, 코드가 얼마나 정교하게 짜여 있는지 평가를 남겨 주는 서비스다.

코드그루와 시중의 코드 리뷰 AI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컴퓨터 성능을 낭비하는 불필요한 코드까지 찾아준다는 점이다. 코드그루를 통해 최적화된 코드는 CPU 활용도를 최대 325% 향상시키고, 이용 비용을 39%까지 절감해준다.

아마존 켄드라는 기업을 위한 만물 박사다. 기업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아마존이 직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AI를 만들어준다. 구글 검색하듯 자연스럽게 AI에게 질문을 던지면 이에 대한 답을 찾아준다.

예를 들어 아마존 켄드라 검색창에 “우리 회사 광화문 A/S 센터에 대해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해당 센터의 설립 시기, 위치, 근무 인원, 운영 시간, 기타 특이 사항 등 모든 관련 정보를 구글 검색을 보듯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해당 정보가 어떤 문서에 적혀있었는지 출처도 함께 알려줘 대답의 신빙성을 높였다.

아마존 켄드라는 기업이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글, 그림,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 입력한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AI 검색 결과가 더 정교해진다. 데이터 입력 후 직원이 간단한 설문조사와 데이터 분류를 해주면 바로 기업 내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AI가 완성된다.

콘택 렌즈 포 아마존 커넥트는 콜센터를 관리하는 AI다. AI가 직원과 손님이 나눈 대화를 듣고 모든 내용을 문서로 저장해준다. 또한 대화 내용을 분석해 직원과 손님의 대화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바로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직원이나 손님의 감정적인 대응, 침묵, 동시다발적인 대화 등도 모두 분석할 수 있다.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사진=아마존웹서비스]


◇AI 실행에 중요한 것은 최적화... 구글 오토ML은 선택의 폭 좁다 비판

이날 AWS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프라 서비스(IaaS)와 개발 서비스(PaaS) 영역에서도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구글의 지능형 반도체 TPU보다 AWS의 최적화를 거친 인스턴스(클라우드 하드웨어)가 AI 개발과 실행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AI의 핵심 기술인 인공신경망 프레임워크 시장은 구글 텐서플로, 페이스북 파이토치, 아파치(아마존) MXNET 순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우드 부사장은 "전 세계 텐서플로 코드의 85%가 AWS 상에서 구동되고 있다"며 "AWS는 별도의 최적화 팀을 구축해 텐서플로를 위한 하드웨어 최적화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프레임워크 개발은 구글이 주도했지만, 실제 활용은 AWS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WS는 CPU, GPU, 메모리 등 모든 하드웨어 구조를 텐서플로에 맞게 최적화했다. 단순히 가상머신만 빌려주고 알아서 프레임워크를 실행하라는 타 클라우드 업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적화를 통해 AWS P3 인스턴스에서 실행되는 텐서플로는 구글 TPU에서 실행될 때보다 20% 더 빠른 처리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같은 상황에서 파이토치와 MXNET은 22% 더 빠르다. AWS는 텐서플로뿐만 아니라 파이토치와 MXNET 최적화 팀도 운영 중이다.

AWS는 자사의 AI 개발 서비스 '세이지 메이커'에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오토파일럿'을 포함한 6종의 신규 서비스를 추가했다. AI 개발 서비스는 전문가를 위해 AI 개발을 위한 기초 인프라만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나 초급자를 위해 개발을 위한 대부분의 작업을 아마존이 대신 해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달리 AI 기술을 개발하면서, 기술의 내재화를 함께 꾀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장 주목할만한 서비스는 오토ML(자동기계학습)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오토파일럿'이다. 이는 학습할 데이터를 분류해 입력하기만 하면 최적의 알고리즘을 거쳐 약 50개의 AI 모델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알고리즘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 50개의 AI 모델 가운데 기업이나 서비스의 현재 상황에 맞는 결과물을 선택하면 된다. 이는 알고리즘 선택 없이 구글이 제안한 결과물을 그대로 이용해야 하는 '구글 클라우드 오토ML'보다 한 단계 발전한 서비스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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